"제재 받으니 다른 회사 세워"…트럼프, 중국 기업 수출 블랙리스트 추가

김종훈 기자 2025. 3. 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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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 연구소 54곳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한 대(對)중국 기술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다.

상무부는 이들 기업과 연구소가 미국 기술과 제품을 습득, 중국군 현대화를 위해 활용했다면서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통제하려 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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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곳 추가해 바이든 정부의 대중 기술 통제 강화…상무장관 "적대 세력의 미국 위협 용납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대사들과 회의 중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매우 훌륭한 사람으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 연구소 54곳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한 대(對)중국 기술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이날 해외 기업과 연구소 등 80곳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중 54곳이 중국에 위치했고, 나머지는 대만, 이란, 파키스탄 등에 위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인스퍼의 자회사와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 인공지능 개발 전용 서버 생산기업 넷트릭스 등이다. 상무부는 이들 기업과 연구소가 미국 기술과 제품을 습득, 중국군 현대화를 위해 활용했다면서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는 AI 업계와 학계 교류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세계 AI 전문가들을 모아 연례 행사를 주최해왔다.

넷트릭스는 지난해 NYT 보도로 실체가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군사 용도로 수퍼 컴퓨터를 제조한 중국 기업 수곤(Sugon) 출신 임원이 설립했다. 미국 제재를 피해 중국의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확보하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래 창구 역할을 하던 수곤이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르자 넷트릭스가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전도체 컴퓨터 개발을 진행하는 허난 딩신 정보산업과 수마 테크놀로지스도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FT는 이들 기업이 수곤의 수퍼컴퓨터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기업, 연구소들은 중국의 양자, 초음속 무기 개발에 기여한 혐의, 이란이 미국 제재를 회피하는 데 관여한 혐의, 파키스탄의 핵 활동을 지원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적대 세력이 미국 기술로 군대를 강화하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이 미국인을 해치려는 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FT는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인스퍼 그룹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나, 자회사까지는 제재하지 않은 탓에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짚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통제하려 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을 보인다.

컨설팅 기업 비콘 글로벌 스트래티지의 반도체 정책 전문가 메건 해리스는 FT 인터뷰에서 "인스퍼 그룹의 자회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게 (이번 블랙리스트의) 핵심이라고 본다"며 "보다 중요한 정책 결정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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