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나도 월드컵 좀 가보자'…노르웨이, '약체' 몰도바 꺾고 유럽예선 '첫 승'

나승우 기자 2025. 3.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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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이 '약체' 몰도바를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의 첫걸음을 가볍게 뗐다.

노르웨이는 23일(한국시간)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1차 예선 I조 1차전에서 '득점 기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골 맛을 보면서 5-0 대승을 거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 네덜란드와 튀르키예에 밀려 3위에 그쳐 본선 도전에 실패했던 노르웨이는 스트라이커 홀란과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가르(아스널) 등 빅리거들을 앞세워 28면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고대한다.

북중미를 향한 첫 무대에서 약체 FIFA 랭킹 151위의 약체 몰도바를 만난 노르웨이는 강력한 화력을 뿜어냈다.

전반 4분 만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율리안 리에르손(도르트문트)의 선제 결승골로 앞서 나간 노르웨이는 생애 첫 월드컵 본선을 꿈꾸는 홀란이 전반 23분 추가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노르웨이가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끝나고 2년 뒤에 태어난 홀란은 왼쪽 측면에서 투입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만들었다.

홀란은 A매치 40경기 만에 39골째를 작성했다. 또한 지난 4번의 월드컵 예선전서 모두 골맛을 봤고, 이 기간 동안 총 6골 터뜨렸다.

노르웨이는 전반 38분 A매치 '데뷔전-데뷔골'에 성공한 텔로 오스코르(루턴)의 득점과 전반 43분 쇠를로트의 헤더 득점에 이어 후반 24분 아롬 된눔(톨루즈)의 마무리 득점이 이어지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FIFA 랭킹 43위인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게 3차례(1938, 1994, 1998년)로 2000년대 들어선 유럽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90년대 이전까지 노르웨이는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 같은 메이저 대회에 단 한 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첫 출전이었던 1938년에는 첫 경기부터 연장전 끝에 이탈리아에 졌다. 조별리그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탈락했다.

두 번째 월드컵 참가는 1994년이었고, 세 번째 참가였던 1998년 이후에는 월드컵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00년에는 처음으로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했으나 역시 조별리그 탈락했다.

지금껏 유럽 축구에서는 변방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역대 최고의 황금 세대를 앞세워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맨시티 공격수 홀란을 포함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쇠를로트, 아스널 캡틴을 맡고 있는 중원 사령관 외데고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고, 오스카 보브(맨시티), 율리안 라이어슨(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안드레아스 셸더루프(벤피카)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많아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홀란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홀란 개인적으로도 월드컵 참가는 의미가 크다. 2022년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이적 첫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에게 밀려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수상에 실패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통해 개인 트로피를 거머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노르웨이는 I조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탈락팀(독일 또는 이탈리아),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몰도바와 경쟁한다.

16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유럽 예선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국제 대회 참가 금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를 제외한 54개국이 12개 조(A~L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 조 1위를 차지한 1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4장 티켓의 주인공들은 각 조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이하 팀 가운데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높은 4개 팀을 합친 16개 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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