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은행 정리 마무리 수순…추가 경영실태평가 예정없어

김도엽 기자 2025. 3.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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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 정리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금감원이 지난해 △3월말 자산건전성을 기준으로 3곳 △6월말 기준 4곳 △9월말 기준 2곳 안팎의 저축은행에 대해 경평을 진행하면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은 이미 경평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저축은행의 PF사업장 대출 13조9000억원 가운데 약 26%(3조6000억원)가 유의·부실우려 판정을 받아 경공매 등 매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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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 대상과 일정 예상/그래픽=최헌정


부실 저축은행 정리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지난해 12월말 자산건전성을 기준으로 추가적인 경영실태평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3월말 자산건전성을 기준으로 3곳 △6월말 기준 4곳 △9월말 기준 2곳 안팎의 저축은행에 대해 경평을 진행하면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은 이미 경평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어 금융위는 지난해 △3월말 기준 2곳(안국·라온저축은행) △6월말 기준 1곳(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상 경영개선 권고를 부여했다. 9월말 기준 2곳 안팎의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내달 중 금감원의 경평 결과가 금융위에 전달될 예정이나, 자산규모 10위권 안팎의 대형저축은행은 포함되지 않아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가 정리된 이후 10년 만에 진행된 경평이 일단락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들도 경영개선에 힘쓰고 있다.

안국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1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과 50억원의 증자로 자본력을 확충했다. 또 라온저축은행을 인수 중인 코스닥 상장사 베셀은 조만간 금융위에 인수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의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국·라온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경영개선권고 조치가 종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고 조치 이행 기간(6개월) 동안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되면 금융위 의결을 거쳐 조치가 종료될 수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2곳(안국, 라온)이 거의 조건을 맞춰가는 것으로 보여서 곧 (적기시정조치) 유예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라온은 매각 결과를 보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8.9%에서 12월말 8.5%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비율도 같은 기간 11.4%에서 10.7%로 0.7%P 내려왔다.

다만 지난해 연체율과 NPL비율이 각각 8%, 10%를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PF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 자산건전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말 기준 저축은행의 PF사업장 대출 13조9000억원 가운데 약 26%(3조6000억원)가 유의·부실우려 판정을 받아 경공매 등 매각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1조원 규모의 저축은행 PF대출 정상화 펀드를 추진해 부실자산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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