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200만원은 男 얘기”...40만원도 못 받는 여성 가입자들 계속 늘어
그중 여성의 비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월 급여액이 40만원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여성 수급자의 가입기간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중 감액노령연금 수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27.2%에서 2024년 44.0%로 16.8%포인트 늘어났다.
노령연금은 국민연금의 가장 대표적인 연금으로, 보험료를 납부한 기간인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일 때 수급 자격을 얻게 된다.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이면 기본연금액을 전액을 받는 ‘완전노령연금’ 수급자로, 10∼19년이면 기간에 따라 기본연금액의 50∼95%를 받는 ‘감액노령연금’ 수급자로 분류된다.
감액노령수급자는 짧은 가입기간 탓에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를 받는데,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이후 40% 이상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41.0%, 2021년 42.4%, 2022년 43.6%, 2023년 43.6%, 2024년 44.0%다.
감액노령연금 수급자 중 여성은 2020년 41.9%, 2021년 44.6%, 2022년 47.3%, 2023년 48.4%로 계속 증가하다가 2024년 50.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노령연금 수급권으로 들어온 여성이 늘어났지만, 가입기간 20년을 채우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감액노령연금 수급자 중엔 매월 받는 돈이 40만원인 안되는 저(低)급여 수급자가 2020년 81.0%, 2021년 80.0%, 2022년 77.4%, 2023년 74.1%, 2024년 70.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남성 감액노령연금 수급자 중 매월 4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는 2020년 45.6%, 2021년 44.8%, 2022년 42.3%, 2023년 37.8%, 2024년 34.3%로 줄어, 여성의 절반 수준이다.
출산 크레디트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시적으로 납입하지 못하는 국민에 대해 일정 기간까지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기존에는 둘째 자녀에 대해 12개월, 셋째부터 자녀당 18개월의 기간을 인정해줬으나, 지난 20일 국민연금 모수 개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1월 1일 법 시행 이후부터는 첫째를 출산한 경우에도 가입기간 12개월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부모 중 누가 출산 크레디트를 받을지는 부부간 합의로 결정할 수 있고, 합의가 안 된 경우에는 가입기간을 균등하게 나눠 받을 수 있다.
출산 크레디트를 출산 시점이 아닌 연금 수급 시점에 부여하기 때문에 여성이 가입기간 10년을 못 채웠거나 채웠더라도 남편보다 가입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남편에게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얹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출산 크레디트 수혜자의 98%는 남성이었다.
출산 크레디트를 출산 시점에 부여하는 ‘사전 지원’으로 전환하면, 연금수급 자격을 확보하기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활용해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여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한편 지난 11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4년 1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월 20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4만937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급자 699만5544명 중 0.7% 수준이다. 4만9374명 중 대부분 노령연금(4만9361명)으로 수령하고 있으며, 나머지 13명은 장애연금으로 200만 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는 남성이 4만8489명(98.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은 885명(1.8%)에 불과했다. 월 200만 원 이상에서 성별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게 나타난 이유는 과거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많지 않았던 시대적 상황이 적잖은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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