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재명 죄악 덮겠단 광인전략…천막당사, 불복 빌드업"(종합)

"사법부 시계 이재명에 맞추라는 민주당·민노총 협잡"
"재판 땐 증발, 저열한 행태 반복…무슨 염치로 신속 재판 운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데 대해 "전형적 광인 전략" "민주당과 민(주)노총의 협잡"이라며 맹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핵심판 기일도 25일로 못 받으며 헌법재판소를 거듭 겁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노총 선고 기일 26일을 총파업 투쟁의 최후통첩 날짜로 정했다"며 "민주당과 민노총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시계를 이재명 단 한 사람에게 맞추라며 협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민주당은 탄핵 재판뿐만 아니라 모든 재판에 대해서 신속성을 요구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자신이 재판을 받을 때가 되면 증발해 버린다. 스스로 도망자 신세를 자처한다"며 "민주당은 자기 당의 대표가 이렇게 저열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데, 무슨 염치로 신속 재판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지난 2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그동안은 민심의 역풍이 두려워 참고 있다가, 이 대표 선거법 위반 판결(26일)이 가까워져 오자 탄핵안을 내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유죄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에 앞서 광기(狂氣)로 가득한 탄핵안을 제출해 언론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며 "'집단광기로 당 대표 죄악을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전형적인 광인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은 이재명 대표 2심 판결과 탄핵 심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사법부 거부 운동을 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고 했다.

24일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서는 "내일 헌재는 권한대행의 의결정족수가 151석인가, 200석인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문제를 회피한다면, 헌재가 거대야당에 무제한 탄핵면허증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대행이 내일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조속히 소방청을 관할하는 행안부 장관부터 임명해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 행안부 장관의 공석은 더 이상 장기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 정부에 "국가 리더십 공백이 지휘 혼선이나 대응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명확한 책임 체계와 신속한 결정으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당을 향해선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정당 차원의 장외 집회와 정략적 정치 행위 일체를 중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서울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입법부가 사법부를 협박하는 것"이라며 "천막당사 설치 자체가 헌재 독립성과 자율성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재 결정이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나올 경우에 기각이나 각하될 경우 불복하려는 빌드업 차원에서 천막당사 설치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