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가 2928억 제안했는데 포기"→'연봉 동결' 뮌헨과 재계약…김민재 호위무사 '충성심이 과하네'

김환 기자 2025. 3. 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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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전력 요주아 키미히가 뮌헨과 재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알려졌다.

키미히는 뮌헨과의 재계약만 바라보고 있었다. 전력 보강을 꾀하던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이  키미히에게 뮌헨에서는 받을 수 없는 거액의 연봉과 사이닝 보너스까지 제안했지만, 키미히는 이적이 아닌 재계약을 선택했다.

대단한 충성심이다.

뮌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키미히와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2015년부터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는 키미히는 이번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울 경우 뮌헨에서만 15년을 뛰게 된다.

키미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뮌헨을 지휘하던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방출 대상으로 여겨졌다.

투헬 전 감독은 키미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지 않고 과거 그의 첫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했다. 주포지션에서 밀려난 키미히는 마음이 상했다. 실제 키미히 역시 뮌헨을 떠나 해외 구단으로 이적하는 걸 고려하고 있었다.

지난여름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한 뒤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자, 키미히도 뮌헨에 잔류하는 쪽으로 마음이 다시 기울었다.

그는 재계약 이후 독일 언론 'SZ'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해 여름 뮌헨의 판매 대상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세상에는 뮌헨이 아닌 다른 구단들도 많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서도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나는 이 감독(콤파니)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우리 팀을 믿는다. 나 자신과 내 역할도 믿고 있다"며 콤파니 감독에 대한 신뢰가 생긴 이후 잔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했던 재계약 과정에 대해서는 먼저 뮌헨이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 방향성이 옳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결정을 내리길 원했기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미히는 "나는 구단이 먼저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팀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새 감독이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지, 내 역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키미히가 판단을 내린 시점은 알폰소 데이비스, 자말 무시알라의 재계약 이후였다. 뮌헨이 두 선수를 설득해 재계약을 맺은 것이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을 펼치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본 것이다.

또한 지난 1월부터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했던 키미히는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키미히는 부호 구단 중 하나인 PSG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키미히는 거액의 연봉과 사이닝 보너스를 거절하면서 뮌헨 잔류를 선택했다. 그의 연봉 또한 동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RAN'은 "키미히는 막대한 제안을 거절하고 뮌헨에 남기로 했다"며 "그는 최소 2500만 유로(약 396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고, PSG는 그에게 무려 4000만 유로(약 633억)의 연봉과 2500만 유로의 계약 보너스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키미히의 나이를 고려할 때 4년 계약이 유력했기 때문에 키미히가 PSG에 갔더라면 4년 연봉 총액 2532억원과 보너스 396억원을 합쳐 2928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PSG 연고지가 프랑스 수도 파리였기 때문에 생활 면에서도 나쁜 선택이 되긴 힘들었다.

키미히의 선택은 뮌헨 잔류였다.

매체는 그러면서 "키미히는 시니어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계약 갱신 보너스를 포기하고, 구단이 그에게 돈을 지급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며 "또한 키미히는 이전과 동일한 연봉인 2000만 유로(약 317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키미히는 "돈도 중요한 요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적인 전망이었다"면서 "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어디에서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돈 대신 구단의 미래를 보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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