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 성상품화” 비판…MBN ‘언더15’ 방영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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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엔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뒤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다만 엠비엔의 '전면 재검토' 입장에도 불구하고 언더피프틴 제작을 맡은 크레아 스튜디오는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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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영상 직접 확인하고 평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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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살 이하 여성 아이들이 가수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방송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 15)에 대해 여성단체에 이어 교사단체까지 “여성 어린이를 성 상품화한다”며 방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엠비엔(MBN)은 “방영 여부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엠비엔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뒤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첫 방송을 앞두고 미래 공개된 영상과 사진 등에서 9살 여아가 성인과 같은 메이크업을 하고 크롭 민소매 티를 입고 나오는 등의 모습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선별된 59명의 출연자들은 2009~2016년생으로 구성됐다. 출연자 가운데 5명이 2016년생으로,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면 만 8살이다. 이들이 여성 아이돌 가수와 같은 포즈를 취하거나 춤을 추는 모습,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화장을 받는 모습 등 논란이 됐다.
이에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0일 성명을 내어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언더 피프틴’ 방송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에스엔에스를 통해 공개된 프로그램 홍보 영상에는 성인 걸그룹처럼 성적으로 어필하는 표정으로 한 미성년자가 크롭티 등 노출 차림으로 퍼포먼스를 펼친다”며 “아동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펼쳐 보이는 대신 어른의 시선과 욕구에 맞춰 재능을 부리는 것은 아동의 재능을 존중한 권리 표출의 기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21일 입장문을 내어 해당 방송 철회를 요구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어린이·여성 출연자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전교조는 “언더피프틴의 ‘케이팝 신동 발굴’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는 여성 어린이들의 외모와 능력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경쟁시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마비시키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더 악질적”이라 덧붙였다.
다만 엠비엔의 ‘전면 재검토’ 입장에도 불구하고 언더피프틴 제작을 맡은 크레아 스튜디오는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했으며 의상 및 스타일링 역시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길게는 6개월 넘게 쏟아 온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22일 유튜브 채널에 1화 일부를 공개한 상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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