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깜짝'·막힌 길 '뱅뱅'…헌재 앞 집회로 외국인 관광객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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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잡히지 않으면서 헌법재판소 인근 도보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헌재와 안국역 일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일정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헌재 인근에서 친구와 한참을 스마트폰 지도를 들여다보던 킨가(23·여)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대립 중이라는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매일 이럴 줄은 몰랐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킨가 일행은 북촌 투어에 앞서 헌재 앞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길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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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비짓서울 앱·SNS 등으로 안국역 일대 혼잡도 안내
(서울=뉴스1) 권진영 박혜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잡히지 않으면서 헌법재판소 인근 도보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헌재와 안국역 일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일정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헌재 인근에서 친구와 한참을 스마트폰 지도를 들여다보던 킨가(23·여)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대립 중이라는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매일 이럴 줄은 몰랐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킨가 일행은 북촌 투어에 앞서 헌재 앞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길 예정이었다. 취재진이 카페로 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했지만 이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근데 그냥 다른 곳 가려고요"라며 북촌 방향으로 향했다.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각하하라는 지지자들의 외침이 반복적으로 울려 퍼졌다.
친구와 함께 파스텔 색상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일본인 사와이 아야노(26·여)는 "상황을 몰랐다. 깜짝 놀랐다"며 토끼 눈을 떴다. 그는 "태어나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오히려 "누가 왜 이러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이런 상황이 낯설지만 공부가 된다는 이도 있었다. 아내와 10대 자녀 3명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온 일본인 히가시노 도시노리(42·남)는 "일본에서는 별로 데모가 없어서 놀랐다. 시민의식이 높으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히가시노 가족이 서 있던 곳 주변으로는 "(이)재명이 구속하고 때려잡자"고 외치며 생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여럿 몰렸다. 빨간 넥타이를 맨 노인은 건널목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호통을 치기도 했다.
'아이들이 무섭지는 않겠느냐'는 물음에 히가시노는 "많은 풍경(광경)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왔다. 이런 국민성·사회성은 하나의 공부가 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려던 빵집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회로를 빙빙 돌다 보니 거리가 너무 멀어진 탓이다.
피곤한 기색으로 인터뷰에 응한 마테우스(21·남·브라질)는 "앞서 일본에서 머문 3주 동안 계속 뉴스를 살펴봤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시위자들의 고성에도 좀처럼 놀라는 기색이 없었던 그는 "난 브라질에서 왔고 내 친구는 프랑스에서 와서 이런 광경이 충격적이지는 않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위자들이 들고 있는 성조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마테우스는 "성조기가 함께 보이는 게 나에게는 문제로 느껴진다.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보인 적이 있는데, 극우적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는 관광객들의 통행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일부 관광객들은 고성과 기자회견·시위 소음에 눈치를 보다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상권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관광재단은 비짓서울(VisitSeoul) 누리집과 앱·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안국역 일대 혼잡도를 안내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탄핵심판 선고일이 잡히면 서울교통공사에서 안국역과 한강진역 임시 폐쇄를 할 수 있다. 그때는 추가로 안내 공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송신되는 메시지는 영어·일어·중국어 등으로 번역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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