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에 '좋아요' 누른 손흥민, SNS 프로플 토트넘서 국대로 변경..."대표팀에 대한 애정 표출"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SNS 프로필 변경을 통해 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나타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A매치 오만전에 대한 소감을 남겼고 이에 손흥민이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맞대결을 치러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5점(4승 3무)을 기록하며 B조 1위를 유지했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만약 한국이 이번 오만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25일 열리는 요르단전에서도 승리했을 경우, 6월 열릴 이라크, 쿠웨이트전에 관계 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이번 경기 결과로 인해 6월 A매치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전반 41분 이강인이 투입된 후 그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첫 골을 기록,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5분 알 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균형이 맞춰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끊임없이 추가 득점을 시도했지만, 끝내 추가 골 없이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오는 25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6월 A매치 일정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도 발생했다. 백승호는 전반 38분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었고, 후반 38분에는 이강인이 통증을 호소하며 스태프 등에 업혀 나갔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오세훈, 양현준, 오현규 등 다양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결정적인 득점 없이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장면은 당연히 실점 장면이었다. 후반 35분 한국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상대의 전진을 막아냈다. 잘라낸 공은 손흥민 앞에 놓였고 손흥민은 재빨리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패스는 동료가 아닌 알 부사이디에게 향했고, 그는 동료와 한 차례 공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온 실점이었기에 더 속쓰리다. 그리고 패스 실수를 범한 뒤 적극적인 움직임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더해 각종 통계 매체의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한 경기에서만 공 소유권을 19회나 넘겨줬다.
풋볼 인사이더는 "황희찬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결과가 아쉽지만, 추운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빨간 하트 이모지를 올렸다"라며 "이 게시물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좋아요'를 눌러 반응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이 소속된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새로 부임했으나, 그마저도 현재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너무나도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팀원에게 미안함이 드는 하루"라며서 "앞으로 이번 경기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여태까지 쭉 달려오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경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대표팀 사랑은 여전했다. 그는 오만전이 끝나고 자신의 SNS 프로필을 한국으로 바꾸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평소 토트넘 프로필 사진을 걸어두던 그가 대표팀 사진으로 변경한 것은 요르단전에 대한 그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세월은 이길 수가 없다. 어느덧 노장이 된 손흥민이기에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대표팀 경기에 맞춰 국가 대표팀으로 SNS 프로필을 변경하면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손흥민의 의지가 위기의 대표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