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던 홍명보의 시간, 손흥민 깨우고 황인범 100% 만들어 요르단 잡을까

이성필 기자 2025. 3. 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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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이 오만전 1-1 무승부를 뒤로 하고 요르단과 만난다. 홍명보 감독의 구상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흥민의 침묵을 깨야 하고 황인범을 100% 컨디션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이 오만전 1-1 무승부를 뒤로 하고 요르단과 만난다. 홍명보 감독의 구상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흥민의 침묵을 깨야 하고 황인범을 100% 컨디션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이 오만전 1-1 무승부를 뒤로 하고 요르단과 만난다. 홍명보 감독의 구상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흥민의 침묵을 깨야 하고 황인범을 100% 컨디션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에 월드컵 출전권 확대는 상위권 팀들에 대한 도전 자세를 달라지게 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세계를 지향해왔고 많은 유럽 진출자로 전력이 고르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바레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7차전에서 카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쿠도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골로 2-0으로 승리하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오만에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5점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레이스라는 지적이 붙어 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오만전에서는 이강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훈련 중 다친 정승현(알 와슬)까지 더해 척추 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요르단전은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을 3-1로 꺾고 내한했다. 승점은 이라크와 12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다. 서로 직행을 노리기 때문에 요르단도 한국에 이기겠다는 의지로 뭉쳐 있고 이라크 역시 팔레스타인을 잡겠다는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요르단은 이미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2로 비겨봤고 4강에서는 2-0으로 이기며 어려운 팀이 아니라는 의식을 장착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한국에 0-2로 패했지만, 주축 선수 일부가 빠졌다며 진하게 아쉬워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4승 3무 1패로 우세지만, 대부분 경기가 1골 승부였다. 그만큼 요르단도 해볼만하다는 자세다. 중앙 수비수 야잔 알 아랍(FC서울)이 K리그에서 뛰며 한국 선수들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있고 피지컬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좋은 무사 알 타마리(스타드 렌)도 팔레스타인전 골 기운을 그대로 안고 있다.

결국은 홍명보 감독의 전략, 전술에 기대야 한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100% 신뢰를 받지 못하며 온 것도 생각해 보면 요르단전 패배로 인한 나비 효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파행을 지나 선임됐기 때문이다.

▲ 요르단은 K리그1 FC서울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사정에 밝은 중앙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의 힘과 높이에 스피드와 신체 조건이 좋은 스트라이커 무사 알 타마리(사진 위부터)가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연합뉴스
▲ 요르단은 K리그1 FC서울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사정에 밝은 중앙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의 힘과 높이에 스피드와 신체 조건이 좋은 스트라이커 무사 알 타마리(사진 위부터)가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연합뉴스

숱한 경험이 있는 홍 감독의 전략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의 대체자를 뽑지 않고 있는 인원 내에서 활용하겠다는 승부를 던졌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내심 오만전을 걸렀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홍 감독이다. 그렇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아시안컵 4강전에서 황인범은 알 타마리의 현란한 개인기를 막지 못하고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기억이 있다.

오만전은 완전체로 하루 훈련이 전부였지만, 요르단전은 사흘 동안 다듬는다는 것도 홍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22일 훈련은 20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고 21일은 전면 비공개다. 내부 집중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수들의 시차가 어느 정도 돌아왔고 기온도 올랐다는 점, 경기가 열릴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2월까지 새롭게 조성하는 작업을 거쳐 그나마 고양종합운동장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긍정도 있다.

그래도 요르단의 힘과 기술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원정에서 이재성(마인츠)이 전반 38분에 선제골을 기록한 것처럼 후반으로 넘어가기 전에 골맛을 볼 필요가 있다.

홍 감독은 "(오만전에서는) 수비보다는 앞에서의 움직임이 썩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이 해소되어야 한다"라며 수비를 뚫기 위한 작업 완성도 높이기에 충실할 것임을 예고했다.

여러 조건은 요르단 암만에서 15시간 넘게 이동해 오는 요르단보다 분명 유리하다. 남은 시간 조직력 다지기와 더불어 오만전에서 침묵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파 골잡이들의 승리욕을 깨우는 홍 감독 특유의 심리전과 비기가 필요해 보인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홍 감독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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