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34마리 가진 농장주, KBO에서 15승 꿈꾼다…"미국 생활하며 단 한 번도 못 해봤다" [잠실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5. 3. 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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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미국 생활을 하며 단 한 번도 한 시즌 15승을 해본 적이 없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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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13년간 미국 생활을 하며 단 한 번도 한 시즌 15승을 해본 적이 없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 KBO리그 데뷔전부터 퀄리티스티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치리노스는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시즌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2회초와 4회초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51㎞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치리노스가 3회 잠깐 흔들렸지만,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KBO리그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꾸준하게 많은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수훈선수로 선정된 치리노스는 "커리어 처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러다 보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준비했던 투구 내용이 나왔다. 많은 팬분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 전 전력분석팀, 박동원과 많은 얘기를 했다. 캠프 기간 원하는 스플리터 무브먼트가 안 나왔는데, 시즌이 시작하기 전 그립을 조금 수정하며 더 편해졌고, 자신감이 붙은 상태로 개막전을 치렀다.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던졌고, 스플리터가 더 효율성 있게 투구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염 감독은 경기 전 치리노스를 향해 "치리노스에게 기대보다는 15승 정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소망을 전해 들은 치리노스는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13년간 미국 생활을 하며 단 한 번도 한 시즌 15승을 해본 적이 없다. (15승을 달성하는) 첫 시즌이 됐으면 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 승리 투수가 되겠다는 것보다 팀에 도움되려는 생각으로 투구할 것이다"고 얘기했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취재진과 인터뷰를 이어가던 치리노스는 유일하게 '소' 얘기에 미소를 보였다. 

치리노스는 자신의 고향인 베네수엘라에서 소 34마리가 있는 농장을 운영한다. 자식처럼 아끼는 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함박웃음을 보였다. 데뷔 승 소감을 물을 때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던 치리노스였기에 더욱 이목을 끌었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잠시 농장주로서 질문을 받은 치리노스는 "소에 관한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모두 다 잘 있다. 시즌 준비 중이었기에 한국 목장에는 갈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농장주로서 내 글러브에 농장 이름을 새겼다. 그만큼 관심이 많기에 한국에서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편 LG는 치리노스의 호투와 15안타 12득점으로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LG 투수 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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