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K-변화구는 처음이지? 현역 ML 타자들의 '대굴욕' 셋이 합쳐 21타수 0안타

김용 2025. 3. 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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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즌 KBO리그는 개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000만명 관중 돌파의 여파도 있었지만, 각 팀의 전력 차가 더욱 줄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거란 전망에서였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 한 시즌 선발로 뛰며 자신의 야구를 발전시키고, 알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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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서와, K-변화구는 처음이지?

2025 시즌 KBO리그는 개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000만명 관중 돌파의 여파도 있었지만, 각 팀의 전력 차가 더욱 줄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거란 전망에서였다.

그 중심에는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온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다. 이제 KBO리그는 더 이상 세계 야구 변방이 아니다. 수준급 선수들이 자신의 커리어 점프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 한 시즌 선발로 뛰며 자신의 야구를 발전시키고, 알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올해도 특급 선발 콜 어빈(두산)이 주목받은 가운데, 패트릭 위즈덤(KIA), 에스테반 플로리얼(한화), 제이크 케이브(두산) 등 현역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개막 2연전, 이들의 성적은 초라하다 못해 참혹했다. 세 선수 합쳐 안타가 단 1개도 없었다.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KIA 위즈덤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위즈덤은 NC 다이노스와의 2경기 8타석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나마 볼넷 3개를 얻어내는 선구안(?)으로 최소한의 체면을 세웠다.

위즈덤은 시범경기부터 부진이 이어져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다만, 플로리얼의 부진은 충격 반전이었다. 시범경기 8경기 타율 4할로 불타올랐던 플로리얼이 개막 2연전에서 9타석 8타수 무안타로 싸늘하게 방망이가 식었다. 23일 2차전 내야 땅볼 타점 1개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케이브도 마찬가지. 시범경기에서는 6개의 안타를 쳤는데, SSG 랜더스 원정 2연전 9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만 4개 당했다. 볼넷 한번이 유일한 출루였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한화 플로리얼.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투수들의 경우 현역 메이저리거 타이틀이 달려있으면,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다. 투수의 구위가 좋으면 좋을수록 어느 리그에서나 보편적으로 통하기 마련.

하지만 타자는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 괜찮은 커리어를 쌓았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에는 집요한 변화구 유인구 승부나 코너 제구가 없다. 힘대 힘으로 붙는 경우가 많다. 세 사람의 타격을 보면, 충분히 좋은 스윙과 파워를 갖추고 있다.

다만 KBO리그는 스타일이 다르다. 엄청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수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 투수들의 팔색조 변화구에 무기력하게 당하고 집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회 외야플라이 타구로 물러나는 두산 케이브.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3/

물론 이제 막 낯선 무대에서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한참 더 지켜봐야 한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통상 100타석 정도가 기준이다.

하지만 더 빡빡해진 순위 싸움 속 한 경기가 급한 사령탑으로선 연신 헛돌아가는 외인 타자의 방망이에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좋은 타구가 호수비에 잡히는 게 아니라, 지금은 아예 공을 맞히지도 못하는 상황. 다른 KBO 유경험자들은 나름 제 몫을 하고 있으니, 새 얼굴들을 품은 팀들은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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