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기각돼 되돌아오면, 나라 망한다"

22일 담양서 이재종 군수 후보 지지 유세
"탄핵 기각 시, 국가는 무법천지로 변할 것"
‘촛불혁명 정신’ 되새기며 민주주의 수호 의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전남 담양에서 열린 4·2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며 "국회가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국가를 함부로 침탈하는 무법천지로 변할 것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종 담양군수 후보가 22일 오전 담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송보현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담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이재종 담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거"라며 "이재종 후보의 당선은 담양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우리는 반드시 이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좌절이 없는 나라, 희망이 넘치는 나라, 우리 다음 세대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한 번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이 나라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왔다"며 촛불혁명 정신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에서 우리는 전 세계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했고, 단 한 장의 유리창도 깨지지 않았으며, 폭력 없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촛불 혁명 이후,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혁명의 과정도 결국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며 "그 중심에 호남이 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오로지 국민만이 되어야 하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는 호남이 중심이 돼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5·18 광주를 떠올렸다"고 회상하며 "내란을 막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이 나서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밤, 시민이 나서지 않았다면 내란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만약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고 되돌아온다면, 대통령은 법적 요건이 있든 없든 국회를 침탈해 시도 때도 없이 계엄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며 "무법천지가 되고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의원이 22일 오전 담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재종 담양군수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이 대표는 “호남이 민주당을 버린 자식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전열이 흐트러진다. 그럼 서울로 올라가 야 5당 집회에 참석해 밤늦게까지 싸우겠다”며 "군수 선거도 선거지만 지역에서 친위쿠데타를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적으로 설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김민석·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지원·주철현·양부남·서삼석·신정훈·문금주·이개호 의원 등도 참석해 이재종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의 승리를 다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