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합병증과의 전쟁 ‘당뇨의 진단과 치료’ ⑪‘제로’ 음료는 당뇨 위험이 없나? 당뇨에 관한 궁금증②

인공감미료 자체가 혈당을 높이진 않지만 무설탕, 인공 감미료 음료를 섭취하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는 보고도 있어··· 인공 감미료 자체가 염증성 장 질환이나 다른 장 질환의 발병률을 더 높일 수 있기에 되도록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고

맵고, 짜고, 단 음식 홍수 속에서 혈당 건강은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고 당뇨병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당뇨는 성인병이라고 불리지만 잘못된 습관 때문에 악화하고,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데요. 당뇨를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김민지 교수와 알아봅니다.

[시청자]
교수님, 제가 설탕이 든 탄산음료 대신에 무설탕 음료, 제로 음료 등을 먹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당뇨에 안 걸리는 게 맞나요?

[김민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뇨병 학회라든지 여러 학회 그리고 연구에서 몇 가지 밝혀진 부분이 있는데요.

물론 인공 감미료를 먹어서 혈당이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먹게 되면 뇌에서는 단 음식이 들어오니까 혈당이 당연히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혈당이 올라가지 않으니까 더 많은 음식을 갈구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인공 감미료가 들어 있는 음료수를 마셨을 때 실제 음료수를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는 보고도 있고요. 인공 감미료 자체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줘서 염증성 장질환이라든지 다른 장질환의 발병률을 더 높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 감미료가 들어 있는 음료 자체는 되도록 섭취하지 않기를 권유하고, 먹어야 한다면 소량만 섭취하시도록 권유합니다.

[김혁 리포터]
당뇨에 관한 시청자 사연들을 모아 봤습니다. 체중 관리를 위해 365일 다이어트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 30대 여성의 사연입니다. 이분이 안타깝게도 당뇨를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중 관리를 위해서 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 봤는데 간헐적 단식이 가장 효과가 좋더래요. 그래서 혹시 이 간헐적 단식이 당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좀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일단 간헐적 단식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당 대사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소량만 드셔도 남들보다 인슐린 분비가 더 많이 될 수가 있고 그럼 단식 동안 저혈당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특히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것보다 높았다, 낮았다 하는 변동 폭이 큰 것이 혈관이나 다른 당뇨 합병증에 훨씬 더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간헐적 단식보다는 소량이라도 나눠서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드시는 걸 좀 더 추천하고 본인 건강과 저혈당 예방을 위해서 간헐적 단식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한 아드님의 사연입니다. 당뇨를 앓고 계신 어머님이 3박 4일 해외여행을 가면서 당뇨약을 안 갖고 갔는데, 일행 중 당뇨를 앓고 있는 분의 약을 빌려 드셨던 모양입니다. 걱정이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나요?

[김민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그것도 하시면 안 됩니다. 당뇨약은 환자에 맞춰서 맞춤 약으로 처방이 나가는 겁니다. 어떤 분은 간이 나쁠 수 있고 어떤 분은 콩팥이 나쁠 수 있어요. 그래서 콩팥이 나쁘면 거기에 맞춰서 용량도 조절하고 콩팥에 좋은 당뇨약을 써야 합니다. 다른 환자의 당뇨약을 먹게 되면 나한테 맞지 않는 당뇨약을 먹는 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의 위험성이 더 올라가서 혈당 조절이 더 안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저혈당이나 다른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되겠습니다.

(구성 우승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