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지배할 세상에 없던 가장 강력·치명적 전투기”… 트럼프, 6세대 전투기 F-47 사업자로 보잉 선정

정충신 기자 2025. 3. 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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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7은 ‘아름다운 숫자”…‘47대 대통령’에서 명칭 따온 듯
6세대 최첨단 전투기 F-47 공개…“5년간 실험 비행” 사업자는 보잉
2030년대 중반 배치 목표 “가장 발전·강력·치명적 전투기…5년간 실험 비행”
미 공군, 6세대 전투기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와 함께 편대 이뤄 운용 목표
미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F-47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의 6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한 회견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로 정했다고 전했다.

‘47’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숫자”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F-47’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에서 따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 동안 비밀리에 비행을 해왔다”며 “우리는 이 항공기가 다른 어떤 나라의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적들은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임기 동안 이 멋진 항공기들이 하늘과 땅을 누빌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시 준비가 완료됐지만, 계약 가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공장의 일부 기술과 공장의 규모, 비행기 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제6세대 첫 전투기인 F-47을 2030년대 중반경 실전 배치할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가격은 현재 8000만 달러에 달하는 F-35보다 훨씬 비싸져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선 제6세대 유인 전투기 개발에 대해 실전 배치 시기가 되면 무인으로 운용되는 자율 드론 전투기나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가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미 공군은 F-47 전투기를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이뤄 운용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NGAD는 F-22 랩터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의 구체적인 설계는 기밀이지만 스텔스 기능, 첨단 센서, 최첨단 엔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F-47 전투기가 미국의 공중 지배력을 미래 세대에도 보장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F-15를 가졌고 F-16, F-18, F-22, F-35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F-47을 갖게 되었고 이는 동맹국들에게는 우리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적들에게는 앞으로 수세대에 걸쳐 전 세계 어디서든 무력 투사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F-47’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데이비드 앨빈 미국 공군참모총장도 성명을 통해 “F-47이 NGAD 체계의 핵심 보석(crown jewel)”이라며 “차세대 공중전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47은 세계 최초의 6세대 전투기가 될 것이며 5세대 전투기보다 더 긴 항속거리, 더 진보된 스텔스 성능, 더 지속 가능하고 지원가능하며 더 높은 가용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공군은 올빈 참모총장 명의 성명에서 “F-47 계약은 향후 수십년 간 미국의 공중 우위 확보를 위한 기념비적인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공군은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지시 및 리더십 아래 미국이 세계 최강 공군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지 또 다른 전투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F-47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미래를 형성하고 적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F-47은 진정한 세계 최초의 유인 6세대 전투기”라며 “미 공군에 도전하는 모든 적을 능가하고, 전술적으로 압도하도록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F-47은 전례 없는 ‘성숙도’(maturity)를 갖췄다. F-22는 현존 최고의 공중우세 전투기고 현대화를 거쳐 성능이 더욱 향상될 것이지만, F-47은 세대를 뛰어넘은 도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 공군은 미국의 하늘을 수호하고, 억지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이다. F-47을 통해 적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궁지에 몰아넣으며 우리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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