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은 수달!”…대전 도심에 천연기념물 수달 출현
[앵커]
대전 도심의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빈번히 목격되고 있습니다.
생태계 회복의 신호라는 분석이 있는데, 수달의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달 한 마리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돌아다닙니다.
인사라도 하려는 듯 다가와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수달 있어요, 수달."]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얼굴과 꼬리를 내민 채 먹이를 먹습니다.
수달이 포착된 이곳은 아파트 단지와 150m 정도 떨어진 대전 도심의 한 산책로입니다.
한 달 전부터 수달 두세 마리가 아침마다 목격되고 있습니다.
수달의 털과 배설물도 곳곳에 보입니다.
[장동곤/대전 서구 정림동 : "여기 30년 살면서 가물치도 있었고, 처음으로 (수달은 봤어요.) 피하지도 않고 즐겁게 이렇게 놀더라고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먹이가 풍부한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지난해 인공 보 철거와 함께 생태계가 회복되며 수달이 도심 하천으로 터전을 넓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박사 : "환경이 안정화되다 보니까 도심으로 유입된 개체 수도 늘어났고 수질도 좋아졌고 물고기도 많이 회복된 것 같아요."]
하천 정비 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은 수달이 이동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임도훈/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대전에서) 준설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달이)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지 못하게 되면 서식지에서 쫓겨나게 되는 거죠."]
수달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면서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해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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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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