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기각되면 韓 볼리비아 된다"? 유시민 언급한 나라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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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될 경우 한국이 볼리비아처럼 될 수 있다며 "비상계엄을 아무 때나 발동하고, 군을 아무 때나 동원할 수 있는 허가증을 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대선에 실제 출마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강력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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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전직 대통령 간 정치 대립에 지지자 시위 격화
지난해 군부 쿠데타 3시간 만 막 내리기도
유시민 작가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될 경우 한국이 볼리비아처럼 될 수 있다며 "비상계엄을 아무 때나 발동하고, 군을 아무 때나 동원할 수 있는 허가증을 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8월 대선을 앞둔 볼리비아는 200년간 190번의 혁명운동으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국가다.
볼리비아는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사막인 우유니(Uyuni) 사막. 우기에 방문하면 사막에 깔린 빗물이 푸른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광경이 아름답다고 해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로 불린다. 우유니 사막의 면적은 1만600㎢로 경기도(1만200㎢)와 비슷하다. 페루·칠레 등과 함께 고대 잉카 문명의 발상지이며, 핑크 돌고래가 서식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은 혼란스럽다. 1825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뒤 200년간 190번의 혁명운동, 쿠데타 등을 겪었는데, 정치·사회 불안은 경제난으로도 이어졌다. 석유, 천연가스 등 엄청난 규모의 자원을 가졌지만 볼리비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35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약 3만6000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인물은 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아르세와 전직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2005년부터 14년간 볼리비아를 장기집권하며 첫 원주민 대통령이자 성공한 사회주의 지도자로 평가받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무너뜨린 것은 부정선거 의혹이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결국 사퇴 후 해외로 망명했고, 그의 측근이던 아르세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
귀국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를 노리자 아르세 대통령과의 갈등이 깊어졌다. 2023년 12월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이미 세 차례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가 불가하다고 못 박았는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 결정이 아르세 대통령의 모략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40일간 주요 고속도로를 막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도로가 막혀 천연가스 등 수송이 불가해지면서 외화 부족 현상도 심화됐다.
이 시위로 약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주요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볼리비아 국채를 위험자산인 정크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1월 볼리비아 국가통계청(INE)은 지난해 볼리비아의 물가 상승률이 최근 16년 중 가장 높은 9.97%에 달했다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도로 봉쇄 등 정치적 갈등을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6월에는 '세시간짜리 쿠데타'도 일어났다. 지난해 6월 후안 호세 수니가 전 볼리비아 합참의장이 이끄는 군부대가 전차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수도 라파스를 점거하고 대통령궁에 진입했다가 세시간 여 만에 물러난 사건이다. 일부 군인이 시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하기도 했다. 쿠데타의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올해 8월 대선을 앞둔 볼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달 "당적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대선에 실제 출마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강력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의 지지자들은 수도 라파스 등에서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성관계 목적으로 15세 소녀를 인신매매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는 이번 수사 역시 현 정부의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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