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경기에 내보내고 싶어도 부상을 당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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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남고부 결승전을 끝으로 아마농구의 봄을 여는 '제62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남중부와 남고부는 용산 형제가 독식했다.
부상 등 사고가 있었을 때 대처도 문제가 된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의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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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남고부 결승전을 끝으로 아마농구의 봄을 여는 ‘제62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남중부와 남고부는 용산 형제가 독식했다.
지난 시즌에도 용산중은 강했다. 그러나 더 강한 팀이 있었다. 휘문중이다. 휘문중은 소년체전 포함 4관왕에 올랐고 용산중은 2관왕을 차지했다.
우승 주역인 휘문중 박범진과 박범윤, 용산중 박태준이 용산고로 진학했다. 박범윤과 박태준은 ‘2025 KBL 유망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5주간 미국 IMG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중등부 최고 유망주로 공인받은 것이다. 박범진도 이 선수들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 박태진 6분, 박범윤과 박태준 2분
그런데 춘계에서 이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양정고와 결승에서 박범진이 출전 시간이 가장 길었다. 6분을 뛰었다. 박범윤과 박태준은 2분 2초만 뛰었다.
경복고와 준결승도 그랬다. 박범진이 6분 1초를 뛰었다. 박범윤은 3분 12초, 박태준은 1분 58초를 뛰었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무룡고와 준준결승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용산고 선수층이 두텁다. 에디 다니엘은 이번 시즌 고교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가 많다. 농구를 알고 하는 김민재와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곽건우의 백코트 조합, 리바운드와 3점 슛에 강점이 있는 김윤서와 김태인 콤비 등 베스트 5가 탄탄하다.
김민기, 이승준, 이서준 등 경쟁력 있는 선배들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신입생들이 출전 시간을 갖기에 녹녹한 환경이 아니다.
그러나 억울한 점도 있다.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 반년 가까이 외롭게 훈련해야...
2024시즌 남중부의 마지막 전국대회는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이다. 그리고 춘계가 열리기 전까지 반년 동안 공식 경기가 없었다.
이 기간 몸을 만들고 진학할 팀의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문제는 그럴 시간이 적었다는 것이다. 2월 중순, 입학 배정 통지 문자를 받은 후에야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반년 가까이를 외롭게 훈련해야 했다.
규정에 따르면 다니던 중학교에서 훈련해야 한다. 그런데 중학교도 경기 경험이 적었던 1, 2학년 중심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졸업을 앞둔 3학년까지 세심하게 지도할 여력이 없다.
2024년 8월 31일 기준, 남중부에 33개의 팀이 있다. 팀별 선수 숫자는 최소 10명 이상이다. 가장 많은 팀은 21명이다. 코치는 1명 또는 2명이다. 21명이 있는 팀도 코치는 1명이다.
중고등학교 선수들에게 겨울은 아주 중요하다. 부족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체계적인 팀 훈련을 통해 5대5 농구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중학교 농구와 고등학교 농구는 또 다르다. 예비 고교 신입생들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입학 허가도 받지 않은 중학생이 고등학교 훈련에 합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부상 등 사고가 있었을 때 대처도 문제가 된다. 그러니 입학 배정도 받기 전에 팀 훈련 합류를 금지하는 교육청의 방침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선수들이다. 경쟁력을 높여야 할 중요한 시기를 허송세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농구의 경쟁력 강화에도 역행한다.
▲ 사교육 부담, 부상의 위험
현실적인 대안은 사교육이다. 피지컬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준비하고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비용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닝 비용은 회당 15만 원 이상이다. 입시 학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의 위험이다. A 고교 코치는 “(경기에) 내보내고 싶어도 부상을 당할까봐 못 내보낸다”라고 했다. 겨울에 충분히 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준비가 부족하면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이 선수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선수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망주 풀이 줄어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당장 만병통치의 묘약은 없다. 더 많은 유소년, 청소년이 농구를 즐겨야 한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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