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총체적 난국→강팀들 도장깨기' 젊은 선수들 중용하니 부활한 슈퍼팀

이규빈 2025. 3. 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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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피닉스가 드디어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

피닉스 선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 108-106으로 승리했다.

치열한 혈투였다. 경기 내내 접전이었던 경기는 클러치 타임에 승부가 결정됐다. 해결사는 데빈 부커였다. 부커는 106-106, 동점 상황에서 미드레인지 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피닉스의 리드를 가져왔다. 밀워키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끝나며, 피닉스가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피닉스는 4연승에 성공했다. 순위도 어느덧 서부 컨퍼런스 공동 9위로 올라섰다. 불과 1주일 전만 하더라도 서부 컨퍼런스 11위에 위치했던 피닉스다. 현재 순위대로면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다.

피닉스의 반등은 다소 놀랍다. 피닉스는 이번 시즌 내내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부커,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의 빅3는 여전히 공존하지 못했고, 다른 롤 플레이어들도 부진했다. 시즌 중반까지 피닉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여기에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과 에이스 듀란트의 불화설까지 터지며 사실상 시즌이 끝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런 피닉스가 극적으로 반등한 이유는 바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덴홀저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보수적으로 선수를 기용했다. 무조건 베테랑 선수를 우선으로 활용했고, 에너지와 활동량 대신 경험과 노련함을 중시했다. 이는 피닉스의 에너지 레벨이 심각해진 결정적인 이유였다. 피닉스는 활동량이 많은 팀을 만나면 그대로 에너지에서 밀리며 무너졌다.

빅3인 부커와 듀란트, 빌도 활동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다. 피닉스는 NBA에서 가장 활기가 없는 팀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부덴홀저 감독의 심경에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3월 5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클리퍼스가 피닉스를 압도한 경기였다. 전반 내내 클리퍼스의 3점슛이 불을 뿜었고, 3쿼터 종료 시점에 무려 76-95로 피닉스가 뒤졌던 경기다. 하지만 피닉스가 4쿼터를 43-22로 압도하며 119-117로 극적인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 신데렐라가 있었다. 바로 콜린 길레스피였다. 길레스피는 2022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한 언드래프트 선수다. 덴버 너겟츠 G리그 팀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피닉스에 합류했다. 당연히 길레스피는 시즌 내내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으나, 5일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후 부덴홀저 감독의 마음에 든 것이다.

길레스피는 슛에 장점이 있으나, 패스와 드리블 등 그 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다. 수비도 평범하다. 평범한 선수지만, 특출난 장점이 있다. 바로 에너지와 활동량은 NBA 최고 수준이다. 이런 길레스피의 중용은 피닉스의 앞선에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작용했다. 피닉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타이어스 존스였다. 존스는 안정적인 경기 조율 능력이 전부인 포인트가드다. 이런 존스 대신 길레스피가 출전하자, 코트에 활기가 띄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4연승 기간에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바로 신인 라이언 던과 오소 이고다로를 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에 잠깐 출전 시간을 받았으나, 그 이후 부덴홀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는 역시 뚜렷한 장점은 없으나, 활동량과 에너지는 수준급인 선수들이다.

이렇게 활동량이 넘치는 선수들을 기용하기 시작하자, 시즌 내내 문제였던 피닉스의 약점이 가려지기 시작했다. 듀란트, 부커, 빌 등 활동량이 떨어지는 빅3를 젊은 선수들이 보좌하며 조합이 맞기 시작한 것이다. 듀란트, 부커는 편하게 자신들이 잘하는 플레이만 하는 환경이 조성됐고, 젊은 신예들은 활동량과 투지를 불태운다.

피닉스 팬들이 시즌 내내 바랬던 농구가 정규리그 1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피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이 남아있다. 과연 피닉스가 마지막 10경기에서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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