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금고 1조7382억원 적자…PF 부실에 충당금 대폭 쌓은 탓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1조74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며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나빠졌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했고,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새마을금고 2024년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만 해도 86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행안부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이 1조 6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일부 대출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돈이다.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새마을금고의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은 2023년 말 5조4558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205억원으로 1조5647억원 늘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6.81%로, 2023년(5.07%)보다 1.74%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1%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대비 0.23%p 상승한 1.7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5%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행안부는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25%로 전년 대비 0.35%p 하락했지만, 최소규제 비율인 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전국 새마을금고 총자산은 소폭 늘어났지만, 대출은 감소했다. 총자산은 2023년 말 287조원에서 지난해 말 288조6000억원으로 1조600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은 188조1000억원에서 183조7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지만,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부실 우려가 있는 금고를 인근 금고와 합병해 우량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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