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보루’ 저축은행 생태계 복원 ‘강력한 리더십’ 절실

정호원 2025. 3. 25.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줄어드는 자산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순익도 적자인 마당에 수익성 악화도 예상돼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업권 전반적으로 더욱 큰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등을 내놓은 것도 저축은행 업권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비수도권 저축은행 37곳 중 자산 1조원 이상은 6곳에 불과해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사의 소형사 인수를 통한 시장 재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실사 정리·서민금융 강화 과제 산적
NPL 관리 전문회사 설립해 건전성 관리
당국·업계 조율 난제 해결 적임자 필요
31일 중앙회장 선거, 오화경 연임 유력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이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오화경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전 금융권 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줄어드는 자산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순익도 적자인 마당에 수익성 악화도 예상돼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업권 전반적으로 더욱 큰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축은행 업권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민금융의 최후 보루이면서 지방 건설 시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저축은행 생태계가 위축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등을 내놓은 것도 저축은행 업권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금리 대출도 확대해 저축은행이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이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의 생리에 밝고 업권 반등을 주도할 강력한 카리스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는 31일 치러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서 오화경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다음달부터 반등의 발판을 본격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A 규제 완화…부실사 정리·시장 자율화 속도=25일 저축은행 업권에 따르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실 저축은행을 속도 있게 정리하기 위한 M&A 활성화다. 금융당국도 기존에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한정됐던 M&A 허용 범위를 최근 2년 이내 자산건전성 평가 4등급 이하인 저축은행으로 확대하고, BIS비율 기준도 기존 9% 이하에서 11%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적용 기간은 2년간 한시적이며,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M&A 완화 조치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업계 10위)과 페퍼저축은행(7위) 등 부실 저축은행의 연이은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진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간 수도권 대형화를 우려해 저축은행 간 M&A를 제한적으로 허용해 왔다. 전국을 6개 권역으로 구분해 수도권과 지방 간 영업 구역 확대가 사실상 막혀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수도권 저축은행이 지방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비수도권 저축은행 37곳 중 자산 1조원 이상은 6곳에 불과해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사의 소형사 인수를 통한 시장 재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대로 자금력이 있는 지방 저축은행이라면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규제 완화 폭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화경 회장도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도록 M&A 규제를 모두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을 가진 개인 오너 중에선 회사를 매각하고 싶지만 규제 탓에 팔지 못하는 이도 있다”며 “자본력과 맨파워를 갖춘 사람이 시장에 진입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에 대출 87%가 쏠리는 가운데 나머지 13%를 4개 지방 영업 구역이 나눠 갖는 상황”이라며 “지방 4개 권역을 모두 묶어 비수도권 전체에 40% 이상 대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저축은행이 중견기업에 대출할 경우 지역 여신 비율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며 “중견기업 대출도 지역 여신으로 인정해주면 저축은행이 지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 확대…서민금융 공급 역할 강화=저축은행이 서민금융 공급을 키우는 것도 요구되는 과제 중 하나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사잇돌대출 공급 대상을 기존 신용 하위 30%에서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사잇돌 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의 100% 보증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또한 보증 심사 시 네이버페이 스코어 등 대안신용평가 정보도 적극 활용해 심사 모델을 고도화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서민금융 공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유인책도 마련했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경우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시 150% 가중치를 적용하고, 민간 중금리대출에 대해서는 예대율 산정 시 대출금액의 10%를 제외하는 것이다. 이는 저축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오화경 회장, 단독 후보로 재출마…연임 사실상 확정적=저축은행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업계 향방을 가를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열린다. 당초 차기 중앙회장 선거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 전 대표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오 회장이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PF 정리와 서민금융 확대, 저축은행 재편 등 주요 과제를 오 회장이 주도해 왔고 외부 네트워크가 풍부한 오 회장이 내부적으로도 리더십 연속성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호원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