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새 도약 위해 '인재육성' 필수…대입 제도 바꿔야"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1년 전(0.72명)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 출산율이 계속되면 205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현재 입시 중심 교육시스템은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대학입시제도가 바뀌길 절실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연세대 '인구와 인재 연구원' 개원 콘퍼런스 축사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선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현재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인구는 5100만여명에서 50년 후 3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은 현재 2% 수준에서 2040년대 후반에는 0%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은의 연구를 보면 저출산 현상은 △수도권 집중 △과열된 교육경쟁 △청년층의 고용·주거·양육 불안 △경직된 노동시장 등 사회 구조적 문제들의 결과물"이라며 "구조적 문제는 단 하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기적 어려움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하지만 현재의 입시 중심 교육시스템으로는 청년들이 도전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주어진 요구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한 학생을 키우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않고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대학입시제도가 바뀌길 절실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콘퍼런스에서 논의될 이민·외국인 노동자 정책과 북한이탈주민의 사회·경제적 적응 문제는 우리 사회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 경제연구원과 연세대 인구와인재 연구원은 이날 학술연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개인의 생애주기 사건이 가계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 반해 이와 관련된 국내 연구가 부족하다는 배경에서 체결됐다. 양기관은 공동 학술활동에 필요한 데이터와 분석기법을 공유하고 학문적 교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인구와 인재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