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없는 인도네시아, 호주에서 학살 당했다'…월드컵 예선 대패 후폭풍, 인니협회장 맹비난

김종국 기자 2025. 3.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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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표팀/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장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신태용 감독이 떠난 인도네시아가 호주에 대패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클루이베르트 감독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2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7차전에서 1-5로 크게 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패배로 1승3무3패(승점 6점)를 기록하며 조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호주는 2승4무1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갑작스럽게 해지한 후 지난 1월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고어헤드이글스의 활약하고 있는 제임스와 함께 미드필더 페루페시(롬멜), 골키퍼 물리야디(팔레르모) 등 귀화 선수 3명을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귀화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해 경기에 나섰지만 참패로 경기를 마쳤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인도네시아는 8분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딕스가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해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호주는 전반 18분 보일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에어리어 볼 경합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추아온이 호주 공격진을 넘어뜨렸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보일은 오른발 슈팅으로 인도네시아 골문을 갈랐다.

호주는 전반 20분 벨루필레이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벨루필레이는 인도네시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골키퍼와 마주보는 단독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전반 34분 어빈의 득점과 함께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어빈은 팀 동료 밀러의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인도네시아 골키퍼 파에스가 걷어내자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앞서며 마친 호주는 후반 16분 밀러가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해 대승을 예고했다. 밀러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앞 헤더 슈팅으로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후반 33분 로메니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로메니는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을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호주는 후반전 추가시간 어빈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성공시켰고 호주의 대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인도네시아 매체 세팍볼라는 호주전 대패 이후 분노한 팬들의 반응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기 시작했을 때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틀을 구축했고 결과를 수확하는 것만 남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감독을 교체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은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으로 안첼로티나 과르디올라를 선임하더라도 그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등 인도네시아축구협회를 비난한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토히르 회장은 호주전 대패 이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계속 응원할 것이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기회는 여전히 있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비난을 잠재우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장면/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장면/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네시아 매체 베리타사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호주에서 학살 당했다'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시아나는 '신태용 감독은 단순한 외국인 감독이 아니었다. 국가대표팀의 경기 스타일, 선수 규율, 더 강력한 경쟁적 사고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동안 인도네시아는 몇 가지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된 후 인도네시아 축구 의 젊은 세대를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세 이하 선수부터 성인 선수까지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현대적인 경기 철학을 제시했고 국제 무대에서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한 선수들은 여전히 신태용 감독과의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은 콤파니TV를 통해 "나는 항상 인도네시아대표팀을 응원한다"며 "인도네시아는 경기 초반에 골을 넣었어야 했지만 그 기회를 골로 이어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호주의 전방 압박은 매우 좋았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것은 유감이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세트피스 연습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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