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선수들 내 자식 같아, 응원해달라"…토사구팽+충격 참패에도 "뭉쳐야 한다" 호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이 자신의 옛 제자들을 위해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는 20일(한국시간)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은 호주에 패배한 후 국민들에게 선수단을 계속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20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에서 1-5로 졌다.
원정팀 인도네시아는 3-5-2 전형을 꺼내들었다. 마르턴 파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네이션 쵸어온, 딘 제임스, 칼빈 베르동크가 백3를 형성했다. 중원에서 제이 이즈스, 톰 헤이,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케빈 딕스, 메이스 힐허르스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에서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올레 로메니가 호주 골문을 노렸다.
홈팀 호주는 3-4-2-1 전형으로 나섰다. 매튜 라이언이 골문을 지켰고, 제이슨 게리아, 아지즈 베히치, 카이 롤스가 백3를 구성했다. 3선에서 캐미런 버지스, 에이든 오닐, 잭슨 어바인, 루이스 밀러가 출전했고, 2선은 니샨 벨루필레이와 마틴 보일이 맡았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아담 타가트가 이름을 올렸다.
호주전은 인도네시아가 신 감독을 경질한 후 치르는 첫 번째 A매치 경기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1월 5년간 동행했던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 감독의 후임은 네덜란드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맡았다.
신 감독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데뷔전에서 5골이나 허용하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전반 8분 팀의 미드필더 딕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앞서갈 기회를 놓친 인도네시아는 전반 18분 보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인도네시아는 전반 20분과 35분에 각각 벨루필레이와 어바인에게 추가 실점하면서 전반전을 0-3으로 마쳤다.
후반전에 인도네시아는 호주의 코너킥 공격에 무너졌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밀러에게 헤더 실점을 허용한 후 후반 33분 로메니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5분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어바인에게 헤더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인도네시아의 1-5 참패로 마무리됐다.
호주전 대패로 인도네시아는 목표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전 C조 3위였던 인도네시아는 승점 6(1승3무3패)을 유지했지만 호주전 대량 실점으로 인해 골 득실에서 한 경기 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승점 6)에 밀려 4위로 내려갔다. 또 2위 호주(승점 10)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이번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한 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3~4위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현재 C조 선두 일본(승점 19)이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면서 본선 직행 티켓은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호주전 패배로 승점 차가 벌어지면서 인도네시아는 조 2위 안에 들 가능성이 떨어졌다. 더불어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5위까지 내려갈 수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도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매체도 "이번 패배로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라며 "다른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는 이러한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신 감독이 옛 제자들을 위해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신 감독은 호주전이 끝난 후 "앞으로 3경기가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떠나야 했지만 현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거의 다 내 자식들이다"라며 "기쁜 마음으로 계속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볼라'에 따르면 신 감독은 호주전 경기력에 대해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실제로 전방 압박도 매우 좋았지만,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아 일대일 상황이 많아 보였다"라며 "이것이 패배의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트피스로 골을 내줄 필요가 없었지만 세트피스로 골을 내준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세트피스를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물론 우리는 시작부터 골을 넣을 수도 있었는데, 우리가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며 전반 초반에 얻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을 두고 아쉬워했다.
호주 원정에서 대패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25일 오후 10시4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차전 홈경기를 가진다.
홈경기인 만큼 신 감독의 부탁을 받은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응원 열기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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