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이네…개막전 선발투수 전원 외국인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구단들이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 대표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 목소리로 “우승이 최종 목표”라고 선언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은 오는 2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올해 개막전 선발 투수는 모두 외국인이다. 전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에 내세운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광주에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로건 앨런(NC 다이노스)이 맞붙고, 대구에선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가 대결한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와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인천에선 드루 앤더슨(SSG 랜더스)과 콜 어빈(두산 베어스), 수원에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KBO리그를 이미 경험한 ‘구관’이 5명, 한국이 처음인 ‘신관’이 5명으로 반반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KIA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우승했으니, 올해도 같은 순위를 목표로 달려보겠다”면서도 “우리가 ‘극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매 경기에서 종이 한 장 차로 이기고 지는 경험을 했다. 올 시즌도 눈앞의 한 경기를 차근차근 잘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신참’인 이호준 NC 감독은 자신이 코치로 보좌했던 두 선배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감독에게 “(감독이) 쉽지 않다. 모든 게 뜻대로 안 될 거다”라고 예고한 반면,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잘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 감독은 “(고충을)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드린다.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잘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미디어데이 단골 질문인 ‘우승 공약’은 모기업 브랜드와 홈구장을 활용한 팬 서비스가 대세를 이뤘다. SSG 김광현은 스타벅스 일일 바리스타와 스타필드 일일 아르바이트, 롯데 전준우는 선수 전원이 함께하는 롯데월드 투어, LG 홍창기는 곤지암리조트 바비큐 파티와 LG 전자제품 방문 설치, 삼성 강민호는 팬 1000명과 에버랜드 일일 데이트, 한화 김서현은 새 홈구장(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세계 최초로 설치된 인피니티 풀 입수, 키움 송성문은 고척스카이돔 캠핑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인 KIA 김도영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우승 공약을 고민할 만큼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며 “대학교 축제처럼 선수들이 여러 가지 부스를 차려놓고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우승 페스티벌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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