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가 2군 원정까지 응원왔는데…52억 FA 투수 데뷔전, 홈런 맞고 고개 떨구다 [오!쎈 강화]
[OSEN=강화, 한용섭 기자] 관심집중이었다.
20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2군 경기. LG 트윈스 구단 수뇌부들이 대거 출동했다. 김인석 LG 트윈스 대표이사와 서용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육성 총괄), 김광삼 1군 투수코치까지 강화까지 찾아왔다. 구단 대표이사가 2군 원정 경기를 보러 온 것은 이례적이었다.
FA 투수 장현식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장현식이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는 첫 경기였다. 2군 경기이지만 공식 데뷔전. LG는 지난해 11월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장현식은 재활을 마치고 시범경기에 등판하려 했으나 비, 눈으로 취소되면서 이날 2군 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하게 됐다.
장현식은 이날 8-0으로 앞선 7회말 선발 임찬규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SSG는 한유섬(우익수) 고명준(1루수) 하재훈(좌익수) 오태곤(중견수) 조형우(포수) 안상현(3루수) 김찬형(유격수) 김규민(지명타자) 석정우(2루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시범경기 취소로 경기 출장이 적었던 한유섬, 하재훈 등 1군 주축 타자들이 상위 타순으로 출전했다.
장현식은 선두타자 안상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는데, 전광판에 140km가 찍였다. 2구 140km 직구였다. 안상현은 배트 중심에 맞혔고, 타구는 한가운데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가 됐다.
장현식은 무사 2루에서 김찬형 상대로 2구째 직구(141km)가 얼굴 쪽으로 향했고, 타자는 깜짝 놀라며 피하느라 뒤로 넘어질 뻔 했다. 5구째 직구(139km)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루주자는 3루로 태그업. 1사 3루에서 김규민 상대로 직구(141km)로 좌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타구 비거리가 짧아 3루주자는 홈으로 태그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장현식은 석정우 상대로 슬라이더를 3개 연속 던졌다. 2볼에서 127km 슬라이더를 얻어맞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이승민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이닝 동안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 전광판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1km, LG 전력분석팀에서는 최고 142km라고 밝혔다. 투구 수 18개, 볼이 9개로 제구가 다소 안 좋았다. 홈런을 맞은 슬라이더는 한가운데로 몰렸다. 직구 구속도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 첫 등판이라 실전 감각, 컨디션 등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장현식은 경기 후 "첫 경기니까 일단 잘 마쳤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 구속은 긴장감이 좋으면 금방 올라올거라 본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발을 헛디뎌 발목 부상을 당했다. 미국 현지 병원에서 X-레이 검사를 받았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었다. 조기 귀국한 장현식은 국내에서 MRI 및 정밀검진을 받았고, 오른발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2군 경기와 시범경기에 등판하려 했는데, 비와 눈으로 잇따라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불발됐다. 지난 16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은 우천 취소됐고, 지난 18일 NC와 시범경기는 강설 취소되면서 등판이 무산됐다. 2차례 불펜 피칭을 실시했고, 이날 드디어 첫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8일 시범경기를 마치며 장현식에 대해 "20일 2군 경기에 던지고 바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킬지, 주말에 2군 경기에 한 번 더 던지고 다음 주 화요일에 엔트리에 등록할지 생각해 보겠다. 20일 구위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장현식의 투구를 지켜본 김광삼 투수코치는 "감독님께 오늘 내용을 보고하고,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직구 구속이 142km에 그쳤고, 첫 등판에서 제구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