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생명이 공존한 경계에서 꽃핀 예술"…2025금호영아티스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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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신진 작가가 평화와 위험, 제재와 자유가 공존하는 상황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예술 작품에 담아 소개한다.
금호미술관은 4월27일까지 '2025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1부를 개최해 강철규, 송승준, 이해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지금껏 101명의 젊은 작가를 지원해 온 금호미술관은 1부에서 강철규, 송승준, 이해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5월9일부터 2부로 강나영, 유상우, 주형준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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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서 4월27일까지
강철규, 송승준, 이해반 작가 작품
3명의 신진 작가가 평화와 위험, 제재와 자유가 공존하는 상황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예술 작품에 담아 소개한다.
금호미술관은 4월27일까지 ‘2025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1부를 개최해 강철규, 송승준, 이해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20일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 작가는 ‘투사일지’(강철규), ‘폴리네이터’(송승준), ‘히든 블루밍’(이해반)이란 작품명에 담아낸 각자의 예술 세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작가 한명이 한개층을 맡아 전시를 진행한다. 먼저 지하 1층은 송승준 작가가 녹색지대인 자연의 이면에 존재하는 섬뜩하고 모순적인 면모를 설치 작업으로 연출했다. 작가는 생태적 통찰의 연장으로 무인지대 생태계 내부의 생명력에 주목한다. 그는 “DMZ는 수많은 폭력적 요소가 점검한 공간이지만 또한 생명이 창조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생명의 연속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송승준의 설치물 곳곳에서 마름모 모양을 찾아볼 수 있다. 벽에 걸린 액자도 마름모 모형이며, 테이블 위에 놓인 검은 책에도 책 밑 테이블에도 마름모 모양이 새겨졌다. 송승준은 “사각형이 모던한 이미지인 반면, 마름모는 자연과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마름모 안에는 꽃의 암술 모양을 표현했는데 자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폭력을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2층은 이해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의 접경 지역에서 발견한 경계의 구조와 사회문화적 영향을 이미지에 담았다. 이해반은 “유라시아를 횡단했고, 압록강에도 가봤다. 유럽에서 살며 경계지역을 자주 방문했다”며 “그런 지역에는 사진이나 월경을 금지하는 각종 제한 표식이 많은데 그런 마크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국가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한 완충 지대가 인간이 개입하지 않음으로 인해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는 공존성을 회화 연작과 벽화에 담아냈다.
3층은 강철규 작가의 개인적 서사 세계로 꾸며졌다. 최근 1년의 자전적 경험을 실재와 허구를 뒤섞어 화폭에 담았다. 화면 곳곳에 등장하는 반인반수 형상은 작가의 현재 상태를 대변하는 분열된 자아로, 내면의 갈등과 성찰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강철규는 “자신을 드러내는 걸 힘들어하는 도피적 성향이라 유약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서른 살이 넘으면서 자기혐오가 심해져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반동이 커졌다 작아지는 무형의 상태를 이미지로 표현했다”며 “자세히 보면 어떤 건 거침 없고, 어떤 건 또 낯선 인물을 등장시켜 위험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101명의 젊은 작가를 지원해 온 금호미술관은 1부에서 강철규, 송승준, 이해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5월9일부터 2부로 강나영, 유상우, 주형준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4월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전시 연계프로그램 일환으로 아티스트 토크 시간을 가진다. 12일 강철규, 19일 송승준, 26일 이해반 작가가 작품 설명에 나선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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