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 잠시 멈췄지만...“완만한 인상 기조 전망”[읽어보고서 사]

김동찬 2025. 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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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준금리 동결한 BOJ
임금 상승률 압력 확대 중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 전망
美 관세정책 등이 속도 조절
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게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일본은행은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정도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7월 31일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여파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는데요. 다만 일본의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올해 일본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이번 '읽어보고서 사'는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일본은행의 3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전망’을 살펴봅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금리(익일물)를 0.5%로 유지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결정으로 통화정책위원 9명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습니다.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을 고려한 각국의 무역정책 동향과 영향이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 및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부연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외환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표명했습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기조적 상승률이 경제 및 물가 전망 보고서와 같이, 2026년까지 물가안정목표인 2%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제시됐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제공.
이번 결정을 두고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성명서와 같이 일본의 주요 경제 및 물가 시나리오가 상정될 경우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인상은 6월이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질 경우에는 금리인상을 중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씨티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은 불가피한 것이며, 양호한 임금인상으로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여건에 직면했다”면서 “시장과 대화는 매파적인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BOJ가 경제와 물가의 시나리오를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도 성명서 내용과 궤를 함께 했습니다. 일본의 경제와 물가가 향후 순조롭게 추이한다면, 통화정책 완화 수준을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인상의 진행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경제와 물가의 동향은 대체로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일본의 인플레이션, 경제전망에 어떠한 여파를 줄 것인지 파악하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 불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BOJ가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임금상승 압력의 확대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지속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인데요. 일본 최대 노동조합총연합회가 발표한 2025년 춘투(春鬪)의 첫 임금타결안 집계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 평균은 5.46%로, 전년의 5.28%를 상회하면서, 1991년(5.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노동조합의 타결 임금 인상률도 5.09%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습니다.

국금센터는 통화정책 당국의 관심도 임금상승률 수준에 맞춰져 있으며, 현 노사 임금인상률 타결 기조로는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내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부총재는 추가 금리인상 시 물가 기조를 판단하는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임금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제공.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최근 엔화의 강세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1.5%)도 금리인상 이전(1.0%)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호상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하는 요인”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일본은행은 대외요소와 함께 대내요소(임금과 물가)를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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