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기라도 나갈 것" 투심 장착→개막 엔트리 확정 '입단 8년 차' 무명 좌완, 왜 파격 숫자 꺼냈나

김근한 기자 2025. 3. 19. 18: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김호준이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훈련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수원,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김호준이 2년 연속 개막 엔트리 합류를 확정했다. 어느덧 입단 9년 차에 접어든 김호준은 2025시즌 이승엽 감독의 신뢰 아래 좌완 필승조로 활약을 기대받는다. 특히 지난해 가을부터 연마한 투심 패스트볼이 실전에서도 점차 통하는 분위기다. 

1998년생 김호준은 당시 독립리그 구단이었던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8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군 마운드 데뷔전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군 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온 2023년 김호준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3시즌 1군 3경기 등판(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4실점을 기록한 김호준은 2024시즌 16경기(13.1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8.78에 머물렀다. 

결국, 지난해 가을부터 좌완 불펜으로 입지를 더 만들기 위한 변화가 이뤄졌다. 김호준은 포심 패스트볼이 아닌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해 2025시즌부터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꾸기도 결정했다. 김호준은 이번 시범경기 5경기(4이닝)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 2.25,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이승엽 감독도 김호준의 개막 엔트리 승선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김호준 선수가 이병헌 선수와 함께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 김호준 선수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자신의 한계를 인지해 투심 패스트볼로 변화를 시도했다. 시범경기 때 계속 시험을 해봤는데 어느 정도 1군에서 이병헌 선수 다음으로 좌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김호준이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강설 속 야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김호준이 지난해 가을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해 2025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호준은 투심 패스트볼 연마로 달라진 경기력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8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김호준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팔 각도를 내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보자고 코치님들께서 추천해주셨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익스텐션이나 릴리스 포인트 데이터가 비슷한데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는 크게 차이가 나더라. 제구 감각이 좋은 스타일이 아닌데 굳이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한가운데로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김호준의 달라진 점이다. 김호준은 "코치님들이나 전력분석 파트에서나 캠프 때부터 5번(정 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올해 테마가 상대 타자가 3구 안에 치도록 만드는 건데 그렇게 해보니까 정타보다는 땅볼이 더 많이 나온다고 느꼈다"며 고갤 끄덕였다. 

김호준은 2군에서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보냈다. 여전히 1군 등판 기록이 19경기 등판에 불과한 가운데 김호준은 데뷔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꿈꾼다.

김호준은 "올해는 정말 잘해서 1군에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 번은 풀타임 시즌을 뛰고 싶고, 쭉 그렇게 계속 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2군에서 긴 시간 동안 매일 1군 경기를 보면서 그냥 버텼다. 매일 1군 경기 생중계를 보면서 어떻게든 내 것을 만들어서 꼭 올라가자는 생각뿐이었다. 내 것에 대한 확신이 그동안 없었는데 호주 캠프 청백전 2차전 때 김재환 선배님과 케이브, 임종성 선수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처음으로 나만의 확신을 느꼈다. 그대로 시범경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온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불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경기 등판과 홀드 달성이 김호준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김호준은 다소 비현실적인 100경기 등판이라는 수치를 농담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갈증을 표현한 숫자기도 했다. 

김호준은 "불펜 투수로서 홀드에 대한 매력도 자주 느낀다. 올해 목표는 솔직히 50경기 등판이었는데 주변에서 100경기 등판을 목표로 해보라고 농담도 해주시더라(웃음). 1경기 1타자 상대로 계속 던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저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클뿐이다. 100경기에 나가라고 하면 당연히 나갈 수 있다(웃음)"라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호준은 "일단 50경기 등판을 위해선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좋은 투구를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김호준이 지난해 가을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해 2025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수원,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