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 나서… WHO 자금 지원 재개 목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한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 재개를 위해 로비를 시작했다. 사진은 게이츠가 2023년 12월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재무부에서 열린 기후와 성장 회담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현재 중단된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 재개를 위해 로비에 나섰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미국이 WHO 원조를 계속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로비하고 있다. 게이츠는 2000년 설립한 빌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이즈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 예방을 지원하는 등 세계 보건 사업에 관심이 높다. 게이츠 재단은 미국 정부에 이어 WHO에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 대변인은 게이츠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의사결정권자들과 미국의 국제적 지원이 생명을 구하는 데에 미치는 영향과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와 재단 이사들은 관리들에게 이들의 재단을 포함해 어떤 재단도 미국 정부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으며 그런 능력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WHO를 탈퇴하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해외 원조를 중단했다. WHO 탈퇴는 1년 후 발효된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