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복 입고 광화문 등장한 이재명 "헌재에 신속한 판결 촉구한다"

이원광 기자, 이승주 기자 2025. 3. 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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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결정)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공당의 최고위원회의를 이렇게 노상에서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장면을 지켜보시고 걱정하실 우리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한편으로 보면 이 과정 또한 우리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란 점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테러 위협 후 외부 공개 일정을 자제했던 이 대표는 이날 방탄복을 입고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에 돌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특수부대를 전역한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다수 제보가 의원들에게 접수됐다"며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12·3 계엄이 끝내 나라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우리나라를 2년 연속 독재화 진행 국가로 평가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피와 땀으로 군사 독재 정권과 싸워서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에서 말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생길 독재라니, 더군다나 그것도 군사독재라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다시는 없으리라 여겼던 군사 쿠데타가 45년만에 부활했고 입만 열면 자유민주주의 노래를 부르더니 정작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먹고 사는 문제가 고통이 된 지는 오래됐고 설상가상으로 70년 넘은 한미 동맹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첫 인도·태평양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소위 '패싱' 당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모든 위기의 본질은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데 있다"며 "대한민국의 건재함을 증명하려면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정상적인 리더십을 회복해야 지금의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집권 여당에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다"며 "국민의힘은 같이 길 찾자면서 민주당이 양보해서 합의가 될 듯하면 또 돌을 던지고 길을 찾아서 합의가 될 듯하면 또 돌 던져서 방해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 지도부 회동을 열고 연금개혁 추진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동 직후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에서는 여야가 합의했고 출생·군 크레딧과 저소득 지원에 대한 부분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데) 미세한 부분이라 큰 틀에서 합의가 됐다고 봐도 된다"며 "향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하고 합의해 처리하기로 일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은 불과 3시간 만에 '모수개혁안 상임위 처리 방침'에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당은 연금특위에서 안건을 합의처리한다는 전제 하에 연금특위 구성이 먼저 선결되고 난 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모수개혁 합의 처리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입으로만 연금개혁을 하자고 한다. 그렇게 한다고 연금개혁이 되나"라며 "하나 양보하면 또 조건을 붙이고 양보하면 또 조건을 붙인다. (연금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집권당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느라 개혁을 지연시키면 결국 그 부담은 미래 세대에 간다"며 "우선 큰 틀에 합의한 만큼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 통과 목표로 논의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삶을 위한 논의에 집중해서 합의하는 게 일단 최선이긴 하다"며 "국민의힘의 조속한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긴급 광주시민대회' 집회에 참여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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