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사이영상 후보? "실패로 많이 배웠다" 4718억 사나이, 서울시리즈 5실점 악몽→도쿄시리즈 1실점 반전 쾌투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1년 전 서울시리즈 5실점 충격 악몽을 지운 하루였다.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도쿄시리즈 개막 선발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58km/h 속구와 151km/h 스플리터는 알고도 못 막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를 벌써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할 정도다. 

야마모토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팀 4-1 승리에 이바지했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토미 에드먼(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스(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컵스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했다. 

야마모토는 도쿄시리즈 첫 번째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18경기(90이닝)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 3.00, 105탈삼진, 22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1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1년여 전 열렸던 서울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었다. 이번 도쿄시리즈에서는 그 아쉬움을 만회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야마모토와 이마나가의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야마모토는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피치컴 이상에 따른 피치클락 위반으로 1볼에서 출발한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햅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스즈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터커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야마모토는 부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2회 말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쇼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스완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크로우-암스트롱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야마모토는 아마야에게 던진 97.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돼 첫 실점을 허용했다. 야마모토는 계속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선 버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3회 말 선두타자 햅을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이후 후속타자 스즈키의 3루 땅볼로 1사 2루 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터커와 부시를 연속 2루 땅볼로 유도해 또 실점을 틀어막았다.

4회 말에서야 첫 삼자범퇴가 나왔다. 4회 말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스완슨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야마모토는 크로우-암스트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야마모토가 추가 실점을 억제하자 다저스 타선도 힘을 냈다. 다저스는 5회 초 1사 뒤 파헤스의 볼넷과 오타니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에드먼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다. 이후 1사 1, 2루 기회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 땅볼 때 상대 2루수 송구 실책이 나와 오타니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으면서 역전까지 이어졌다. 다저스는 스미스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가 터지면서 3-1까지 달아났다. 

3득점 지원 속에 5회 말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아마야와 버티를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았다. 야마모토는 햅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완벽한 제구의 강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개막전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 말 수비 전 좌완 앤서니 반다에게 공을 넘긴 야마모토는 5이닝 동안 총 72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48개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경기 후반 추가 득점과 함께 불펜진의 완벽 릴레이 계투로 4-1 팀 승리와 함께 야마모토의 개막전 승리를 지켰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기 뒤 로버츠 감독은 "올해 야마모토는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존 안에 던지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가면 사이영상도 분명히 기대할 수 있다"라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투수로서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를 가져간 건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다나카 마사히로에 이어 네 번째 사례다. 의미 있는 개막전 승리를 가져간 야마모토는 "1년 전 실패에서 많은 걸 배웠다. 마지막까지 전력 투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등판 전 긴장감을 다소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았기에 침착하게 마운드로 올라갔다. 스플리터 움직임이 좋아 비중이 높아졌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고 기뻐했다.

사진=AP/로이터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