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대출 조이기’ 시동…“정부 긴장해야 하는 상황”
[앵커]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한 '대출 조이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일명 '갭투자'용 전세대출이 첫 타깃이 되고 있는데, 정부 요청에 따라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사는 일명 '갭투자'.
가격 상승기 초반에 느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서울 곳곳에서 의심 거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내가 살 수 있는 갭 범위라고 하면 미리 전세 안고 사두셨다가, 그 사이 동안에 이제 자금 마련해서 들어오시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갭투자' 필요 조건 중 하나는 조건부 전세대출입니다.
갭투자 아파트에 들어갈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대출받되, 이 돈을 받은 매수자가 집을 샀다는 걸 입증하는 조건을 거는 식입니다.
이 조건부 전세대출을 농협은행이 21일부터 서울에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5대 시중은행 중엔 하나은행만 서울에서 대출이 가능한데, 곧 막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도 하나·우리은행만 허용 중인데, 제한을 검토 중인 거로 전해졌습니다.
형식은 은행의 자율 규제지만, 배경엔 정부의 요청이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로 3월 말부터 대출이 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어제 :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와 부동산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쏜 공이 서울 아파트 값을 자극하고, '대출 조이기'로 이어지는 상황.
시장의 관심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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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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