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춘래불사춘…15년 만에 3월 중 대설경보 발령
[KBS 전주] [앵커]
입춘을 훌쩍 넘어 경칩까지 지났는데, 성큼 오던 봄이 무색할 만큼 전북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동부 산간 지방에는 한때 대설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3월 대설경보 발령은 전북에서는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박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거리 곳곳에 눈이 두텁게 쌓여 있습니다.
지난겨울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3월 중순인 오늘, 진안군 진안읍의 풍경입니다.
[고경애/진안군 진안읍 : "원래 꽃구경도 가고 그러려고 그랬는데 꽃 다 망치게 생겼어요. 그래서 황당하기도 하고."]
무주군 설천봉에 2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이는 등 오늘 하루 전북 동부를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무주와 진안, 장수 등에는 오후 들어 대설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전북 지역에 3월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건 2010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때아닌 눈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가 넘어지는 등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다치고, 차량 7대가 부서졌습니다.
또 언덕을 오르던 차량이 미끄러지고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서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군산과 부안에서 섬을 오가는 뱃길도 모두 끊겼습니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례적인 3월 폭설의 원인으로 북쪽의 찬 공기를 꼽습니다.
[김은화/전주기상지청 예보관 :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와 만나 강한 저기압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강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전북 동부에는 오늘 늦은 밤까지 1에서 5센티미터의 눈이 더 내리겠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철없는 꽃샘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다가 춘분인 모레 낮부터 점차 물러가겠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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