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 철수’ 빅토리호 새 생명…75년 뒤 승선원과 재회
[KBS 창원] [앵커]
6·25 전쟁 당시 화물선으로 피란민 만 4천 명을 함흥에서 거제로 대피시킨 '흥남 철수 작전'은 기적의 항해로 불립니다.
사흘에 걸친 항해 동안 5명의 생명이 태어났는데요,
이제 70대 중반이 된 이들이 미국인 마지막 생존 승선원을 다시 만났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0년 12월, 6·25 전쟁이 한창이던 함경남도 흥남항.
영하 47도 혹한과 15만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피란민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최대 수용인원 2천 명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군수물자를 모두 버리고 피란민 만 4천 명을 태웠습니다.
기적의 항해라 불리는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배에선 5명이 태어났고 이들에게 붙인 별명은 김치 1호부터 5호.
갓난아기였던 김치 1호와 5호가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미국인 승선원과 다시 만났습니다.
["(어떻게 지냈어요?) 아주 잘 지냈어요. (다시 봐서 정말 행복합니다.)"]
꽃다발을 건네며 못다 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손양영/메러디스 빅토리호 출생 : "생명의 은인들에 대한 감사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우리 후계 세대한테도 우리가 은혜를 입었다는 것을 교육해야 하겠다는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요."]
96살인 스미스 씨는 자신마저 떠나면 위대한 역사가 잊혀질까,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증인으로서 이들의 출생증명서도 만들어 왔습니다.
[벌리 스미스/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 "(당시) 통역사가 없어서 피란민과 소통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질서 있게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낸 인류애는 7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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