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갭투자’ 의심 거래 2배...아파트값 평균 20억 돌파

정수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lly0910@naver.com) 2025. 3.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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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의심거래 61건→134건 2배로
강남3구 국평 20억 웃돌아... 3년 3개월 만
서울시가 지난달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을 해제한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 매매시장에서 이른바 ‘갭투자’(전세 낀 주택매입) 의심 주택 구매 건수가 이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더해 강남3구의 국민평형 아파트 가격이 3년 3개월 만에 평균 2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자금조달계획서)에 임대보증금을 승계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있으며 입주계획을 ‘임대’라고 써낸 강남 3구 주택 구매 사례는 총 134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예고하기 전인 지난해 12월(61건) 대비 약 2.19배 증가한 수준이다. 금액 합계로 보면 지난해 12월 1118억5700만원에서 지난달 2943억700만원으로 약 2.63배 늘었다.

서울 전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갭투자 의심 사례는 지난달 429건으로 지난해 12월(232건)과 비교해 약 1.84배 증가했다.

차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규제 완화 이후 한 달 만에 규제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준비되지 않은 졸속 정책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무책임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들의 지난달 매매가를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서울 국민평형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14억3895만원으로 전월(13억6859만원) 대비 5.14% 올랐다. 이는 직방이 데이터 집계 기준으로 삼은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서초구가 평균 31억4043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래미안원베일리’, ‘반포자이’ 등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면서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27억634만 원, 송파구가 20억2813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 3구 집값이 동시에 20억원을 상회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직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택 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며 “실거주 수요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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