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뭘 믿고 영입하나 했더니 2루타 2개 '펑펑' 초대박 예감.. 안 아픈 카디네스 활약 '미쳤다'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됐다가 올해 키움 히어로즈로 합류한 루벤 카디네스(28)가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자신을 향한 의심을 지웠다.
카디네스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해 2루타 2개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선두타자 전태현이 2루 땅볼로 물러난 1회 말 카디네스는 빗맞은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이주형의 중전 안타, 송성문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출한 그는 최주환의 희생플라이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1회 초 롯데에 내준 선취점 1점을 만회했다.
3회 말 이닝의 선두타자로 들어선 카디네스는 상대 투수 박세웅의 147km/h 바깥쪽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 쳤고, 우측 담장 상단을 맞추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카디네스가 타구를 확인한 뒤 전력 질주해 2루를 파고들었다. 이후 송성문의 볼넷과 여동욱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박세웅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카디네스는 다음 타석이었던 7회 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이번엔 바뀐 투수 정철원의 초구 커브볼을 가볍게 밀어 쳤다. 타구는 우익선상에 떨어져 원바운드로 담장을 때렸고, 카디네스는 타구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2루로 들어갔다.
이후 카디네스는 대주자 권혁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고, 상대 수비 실책과 송성문의 볼넷에 이은 최주환의 희생플라이에 권혁빈이 홈으로 파고들면서 이날 경기 키움의 마지막 득점으로 연결됐다.
키움은 8회 초 바뀐 투수 김선기가 2아웃 이후 3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4-3 턱밑까지 추격당했으나, 9회 이준우가 삼진 2개 포함 4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지으면서 롯데와의 첫 시범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의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카디네스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타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장타를 두 개나 터트리며 테이블세터 역할에 충실했다. 현재까지 카디네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OPS 0.916이다. 시범경기 초반엔 다소 헤매는 모습이 없지 않았으나,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이 지난해 11월 카디네스의 영입을 발표했을 당시 많은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는 지난 시즌 갑작스러운 부상과 태업 논란으로 삼성과 아름답지 않은 이별을 했던 선수이기 때문.
지난해 7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한 카디네스는 데뷔 두 경기만에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을 쏴 올리며 시원시원한 장타력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7월 19일~21일)에서만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때려냈다. 72경기에서 4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실망감을 안겨줬던 전임자 맥키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카디네스와 삼성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첫 타석에 헛스윙을 한 뒤 허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카디네스는 이후 열흘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8월 6일 한화전에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이후 수비에서 다소 성의 없어 보이는 플레이를 펼쳤고 즉시 교체됐다.
결국 카디네스는 삼성에서 단 7경기만을 소화한 채 방출됐고,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12경기)를 넘어 대체 외국인 타자 '역대 최소 경기 방출'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썼다.
그러나 키움은 카디네스를 믿었다. 키움은 카디네스 영입 당시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다. 두 차례 화상 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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