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쉬질 않아서..멘탈 흔들린다”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꼽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누구를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고 있을까.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행사가 3월 20일 서울 잠실의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KIA 주장 나성범과 김도영, 삼성 주장 구자욱과 강민호, LG 주장 박해민과 홍창기, 두산 주장 양의지와 김택연, KT 주장 장성우와 강백호, SSG 주장 김광현과 박성한, 롯데 주장 전준우와 윤동희, 한화 주장 채은성과 김서현, NC 주장 박민우와 김형준, 키움 주장 송성문과 이주형이 각 팀을 대표해 참석했다.
야구에는 '상성'이 있기 마련.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약한 투수가 있고 1위팀도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이 있다. 참가한 선수들은 '누가 가장 까다롭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상대팀 포수들을 꼽은 선수들이 많았다. 포수들은 타석에 선 타자들에게 말을 걸어 집중을 방해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타석에서 맞이하는 이런 포수들의 '멘탈 공격'이 꽤나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었다.
"모든 팀이 상대하기 다 까다롭다"고 입을 연 양의지는 "개인적으로는 (강)민호 형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민호 형은 입을 쉬지 않는다. 타격을 할 때까지 계속 말을 건다"고 폭로한 양의지는 "그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양의지가 '멘탈 공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서일까. 강민호는 "양의지가 뭘 노리는지 알기 어려워서 까다롭다"고 밝혔다.
박성한과 윤동희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박성한은 "양의지, 강민호, 장성우 등 선배 포수들이 정말 까다롭다.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뭘 노리냐'고 물어온다. 그때마다 멘탈이 흔들린다"며 "그래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고 웃었다. 윤동희는 "양의지, 강민호, 장성우 선배는 볼배합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작년에는 강민호 선배에게 오른쪽으로 윙크하며 인사했는데 올해는 왼쪽으로 윙크를 하려고 한다"고 '반격'을 예고했다.
채은성도 까다로운 선수로 포수를 꼽았다. 바로 LG 트윈스 시절부터 함께 뛴 절친한 친구인 KIA 김태군. 채은성은 "모두가 까다로운데 김태군이 말을 많이 걸어서 특히 까다롭다"며 "타석에 서면 정신이 사납게 한다. 공을 안치면 왜 안치냐고 하고 짜증난다. 김태군이 유독 심하다"고 말했다. 절친한 사이인 만큼 할 수 있는 폭로다.
장성우는 LG와 홍창기를 꼽았다. 장성우는 "LG에는 가을에 진 것이 많다. 까다롭다"며 "선수는 홍창기가 제일 까다롭다. 그래서 타석에 섰을 때 '얼마면 우리팀에 오겠냐. 강백호랑 바꿔서 올 생각은 없냐'고 묻기도 했다"고 웃었다.
홍창기는 "클러치 상황에서 김도영이 적시타를 많이 친다. 그래서 까다롭다"고 김도영을 꼽았다. 김도영은 "삼성만 만나면 김헌곤 선배가 정말 잘친다. 스윙이 날카롭다. 제일 무섭다"고 김헌곤을 선택했다.
김광현과 김형준은 지난해 우승팀인 KIA를 꼽았다. KIA를 넘어야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김광현은 "김택연과 김서현이 까다로운 투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후배 투수들에 대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전준우도 김택연을 선택했다. 전준우는 "작년에 워낙 약했다. 안타를 거의 못쳤다. 공이 워낙 좋다"며 "올해는 '타도 김택연'을 하겠다"고 웃었다. 김택연은 지난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쓴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를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꼽았다. 김형준은 "(롯데의)고승민과 나승엽이 우리와 할 때 유독 잘쳐서 까다롭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서현은 "키움에 맞은 기억이 많다. 키움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고 밝혔고 송성문은 "작년 SSG에 약했고 특히 문학에서 안좋은 추억이 많다. 올해는 문학에서 많이 이기고 싶다"고 SSG를 상대로 전의를 불태웠다.(사진=양의지와 강민호)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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