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 한라산 올라가다 쓰러진 60대, 닥터헬기 못 떠 끝내 사망

김무연 기자 2025. 3. 1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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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도 제주 한라산을 오르던 60대 관광객이 숨졌다.

17일 오전 8시 12분쯤 한라산 성판악 코스 4-21지점에서 등반 중이던 서울 거주 60대 관광객 남성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직원과 119구조대가 현장으로 이동해 즉각 A 씨에 대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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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등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
백록담, 50일째 통제
한라산 백록담. 연합뉴스

악천후에도 제주 한라산을 오르던 60대 관광객이 숨졌다.

17일 오전 8시 12분쯤 한라산 성판악 코스 4-21지점에서 등반 중이던 서울 거주 60대 관광객 남성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직원과 119구조대가 현장으로 이동해 즉각 A 씨에 대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

A 씨는 모노레일과 119구급 차량 등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낮 12시 4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한라산 일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상 악화로 닥터헬기 등 운항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모노레일을 통해 환자를 탐방로 입구까지 옮기느라 병원 이송이 늦어졌다.

A 씨가 쓰러진 지점은 성판악에서 약 5㎞ 떨어진 곳으로 해발고도 약 1100m 위치에 있다.

편도 9.6㎞ 거리(4시간 30분 상당)에 달하는 성판악 코스는 이날 기상악화로 부분 통제돼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탐방할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한라산 탐방객 응급환자는 722명이다. 한라산 탐방객 응급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탈진 111명, 골절 6명, 사망 4명, 조난 2명, 기타 599명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과 소방 당국은 "한라산 등산 전에는 반드시 전신 스트레칭을 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 이례적으로 연속 50일째 통제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성판악 탐방로 중 진달래밭 대피소∼백록담 동릉 정상, 관음사 탐방로 중 삼각봉 대피소∼백록담 동릉 정상 구간이 각각 이날 강풍주의보로 탐방이 금지됐다.

백록담 주변에는 겨울철 폭설로 누적 적설량이 한때 230㎝에 달했다. 3월 들어서도 적설량이 줄지 않아 구간별로 설벽이 형성돼 급경사 구간에서 추락 위험이 컸다.

이에 따라 백록담 정상 구간 탐방로는 올해 들어 1월 7∼18일 통제됐다가 잠시 8일간 개방됐지만, 1월 27일 다시 문을 닫은 이후부터 통제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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