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 해제 효과? 강남 대형 아파트값 연일 신고가 행진[실거래가 핫클릭]

◇청담8차상지리츠빌 89평형, 59억 원에 매매…직전보다 28억↑

아이파크 삼성 아파트와 인근 전경. 지난달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풀린 뒤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청 홈페이지 캡처

문화일보와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은 실거주자·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전국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를 독자들에게 신속·정확하게 공개한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아파트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은, 실거래 직후 바로 등록한 ‘한 달 빠른 실거래가’를 문화일보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5년 만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접 거주하거나 운영할 목적이 아니면 매수할 수 없도록 설정한 구역을 말한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는 이유로 ‘규제 완화’와 ‘시민 재산권 보호’를 들었는데,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시 발표 이후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해제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강남권 집값이 급등한 상황이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공개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급등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68% 급등하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0.52%)와 서초구(0.49%)가 2, 3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고가 아파트 거래를 활성화 시켜서 세수 증대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7일엔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수서동, 서초구 방배동에서 거래된 대형 평형 아파트 매매가를 살펴본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단지에서 넓은 면적의 아파트가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날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8차상지리츠빌 294㎡(89평)가 지난달 17일 59억 원에 매매됐다. 지난 2017년 12월에 31억 원에 거래된 이후 처음 이뤄진 계약으로, 직전보다 무려 28억 원이나 높은 가격에 팔렸다. 청담8차상지리츠빌은 2003년 11월에 입주했으며, 18세대가 살고 있는 고급 아파트다. 올해 청담동과 삼성동에는 아크로삼성과 청담르엘(11월 예정)과 같은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변 시세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강남더샵포레스트 81평형, 65억 원에 매매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강남구 수서동 강남더샵포레스트 268㎡(81평)는 지난 1월 21일 65억 원에 거래됐다. 2020년 10월에 40억 원에 매매된 이후 처음 체결된 계약이다. 4년 5개월 만에 무려 25억 원이나 가격이 뛴 것이다. 이 아파트는 2016년 7월에 입주한 40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43평에서 92평까지 넓은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커뮤니티 시설과 녹지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며, 지하철 3호선·SRT 수서역과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방배 삼호3차88평, 34억5000만 원에 매매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방배동 삼호3차아파트 289㎡(87평)가 지난 2월 8일 3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이 2024년 8월에 23억 원에 거래됐는데, 1년도 안 돼 11억5000만 원 오른 것이다. 이 아파트는 1976년 12월 입주한 120세대 규모 노후 아파트다. 삼호1·2차 아파트와 통합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