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마다 이러니 미치겠다” 연세대 윤호진 감독이 대승에도 탄식한 이유는?
[점프볼=신촌/정다윤 인터넷기자] 개막전 승리를 거뒀지만 연세대 윤호진 감독의 속은 복잡해 보였다.
연세대는 17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전에서 상명대를 91-71로 완파했다. 하지만 경기 후 윤호진 감독은 기쁨보다는 탄식이 먼저였다.
“개막전마다 이러니까 미치겠다(웃음).”
개막전에서의 불안한 출발로 윤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날(17일) 경기에서도 연세대는 초반부터 상명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렸다. 상명대 위정우-홍동명에게 내외곽을 쉽게 공략당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3학년 강지훈(202cm,C)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장 이규태(199cm,F)와 함께 골밑을 장악하며 1쿼터를 21-21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2쿼터에서 강지훈이 11득점을 몰아치며 중심축 역할을 해냈고, 연세대는 이후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후 만난 연세대 윤호진 감독은 “개막전마다 이러니 미치겠다(웃음). 선수들이 개막전에서 많이 흥분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내가 그걸 더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나의 부족함이 있기도 했다. 몸을 풀 때부터 이상한 행동들이 많았고, 그런 날은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수고한 건 맞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더 인지해줬으면 한다. 그래도 시즌을 잘 시작했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웜업 상황에 대해 묻자 “예를 들어, 덩크도 못 하는 선수들이 림을 잡고 흔드는 장면이 보였다. 관중들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건 알지만, 오버하는 모습이 자꾸 눈에 띈다. 그런 행동이 결국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미치고,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며 꼬집었다.
1쿼터 리바운드 싸움(5-10)에서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휘둘린 연세대,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2쿼터 리바운드는 14-2, 상대를 짓누르는 흐름이었다. 공이 튈 때마다 연세대 손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점수를 쌓아올리며 흐름을 되찾았다.
윤 감독은 “2대2 수비를 연습한 대로 실행하지 못했고, 상대 슛이 들어가면 더 강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안일한 태도로 인해 슛 찬스를 쉽게 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쿼터에서 상명대에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면 이런 경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리바운드에서 밀리면 더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도 밀릴 수 있기 때문에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쿼터부터 강지훈, 이규태, 김승우 선수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흐름을 되찾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꺼워진 연세대의 뎁스에 대해 운을 뗀 윤호진 감독은, 경복고 출신인 신입생 이병엽(180cm,G)과 4학년 안성우(184cm,G)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채형 선수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녀왔다. 이병엽 선수는 훈련 중 발목을 접질렀고, 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안성우 선수도 같은 부상을 당했다. 이를 핑계 삼을 수는 없다. 현재 구성에 맞춰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다양한 시도를 했고,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준비한 스타일대로 연세대다운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신입생들도 첫 대학 무대에서 나름의 활약을 펼쳤다. 용산고 출신 장혁준(194cm, F)은 15분간 2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양정고 출신 구승채(192cm, F)는 11분간 6득점(3점슛 2개) 1리바운드를 올렸다. 이에 대한 윤 감독의 평가는 어땠을까.
그는 “장혁준 선수는 쉬운 슛을 놓치는 장면이 있었지만, 지적하고 싶진 않다. 고등학교 때 해오던 플레이 스타일이 있어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 단계다. 원하는 시도를 해줬고, 리바운드를 잡아 공격 기회를 만들어준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승채 선수에게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신입생답게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본인의 매치업을 쉽게 놓쳐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아직 1학년이니 이런 부분을 인지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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