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은 "0.1%도 기분 나쁘지 않아" 그 제자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끝까지 낭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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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이 아쉬움을 삼켰다.
"먼저 우리은행이라는 팀이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시즌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제가 인터뷰에서 친정팀 의식하지 않고 그냥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마주칠 때마다 슬픈 감정이 컸어요. 내가 선택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뭔가 이겼을 때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정규리그에서 한 팀을 6번 만나잖아요. 그래서 6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챔피언결정전에서까지 보니까위성우 감독님의 가르침이 제 몸에 다 스며 들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농구공을 놓게 되는 날까지 위성우 감독님한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농구할 생각입니다."이런 낭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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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홍성한 기자] "(박)혜진이가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3차전이 끝난 후 아산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의 말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이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종료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이내 무너졌다. 그 질주를 막은 주인공. 바로 박혜진(BNK)이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위닝샷을 작렬시켰다. 경기 종료 단 19초를 남겨두고 말이다.
박혜진은 2008~2009시즌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줄곧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만 489경기를 소화했다. 정규리그 9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 정규리그 MVP 5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그런 그가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처음으로 BNK로 이적했다.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함께 했던 옛 스승을 상대로 우승에 성공했다.
그래서였을까. 준우승에도 위성우 감독은 "0.1%도 기분 나쁘지 않아요. 혜진이도 부상으로 인해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혜진도 옛 스승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먼저 우리은행이라는 팀이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시즌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인터뷰에서 친정팀 의식하지 않고 그냥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마주칠 때마다 슬픈 감정이 컸어요. 내가 선택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뭔가 이겼을 때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정규리그에서 한 팀을 6번 만나잖아요. 그래서 6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챔피언결정전에서까지 보니까…위성우 감독님의 가르침이 제 몸에 다 스며 들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농구공을 놓게 되는 날까지 위성우 감독님한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농구할 생각입니다."
이런 낭만이 있을까. 마지막까지 스토리 가득한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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