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력 만만치 않다, 카디네스 3안타+김윤하 호투→롯데 4-3 제압 [고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4-3으로 이겼다. 전날 두산 베어스와 2-2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우완 영건 김윤하가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키움 타선에서는 루벤 카디네스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베테랑 최주환도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박주홍은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2안타 1타점 멀티히트, 나승엽 1안타 2타점 등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개막 D-5, 베스트 라인업 가동한 양 팀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야수진 베스트9이 모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시범경기 막판 컨디션을 조율했다.
롯데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출격했다.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앞서 키움 타선을 상대로 마지막 실전 리허설을 진행했다.
키움은 전태현(지명타자)-루벤 카디네스(우익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여동욱(3루수)-박주홍(좌익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담 증세로 휴식을 취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제외하면 개막전 주전이 유력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키움 선발투수는 2년차 우완 영건 김윤하가 기회를 얻었다.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가운데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게 관건이었다.
▲기선 제압 롯데, 고승민의 시범경기 마수걸이 안타→해결사 레이예스의 적시타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고승민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손호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레이예스의 '클러치 본능'이 빛났다.
레이예스는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김윤하의 2구째 144km/h짜리 직구를 공략,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내면서 롯데에 선취점을 안겼다.
▲강공으로 응수한 키움, 동점이어 역전까지 일사천리
키움도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괴롭혔다. 1사 후 카디네스가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주형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키움은 송성문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고 박세웅을 압박했다.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카디네스가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아 1-1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2회초 수비 때 1사 후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선발투수 김윤하가 빠르게 고비를 넘겼다. 김윤하는 롯데 주전포수 유강남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고 이닝을 그대로 종료시켰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2회초 선두타자 박주홍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주홍은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울리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주홍은 풀카운트에서 박세웅의 6구째 148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스코어를 2-1로 만들면서 키움에 리드를 안겨줬다.
▲쾌투 펼친 김윤하, 안정 찾은 박세웅…최종 리허설 '성공적'
박세웅은 2회말 키움 선두타자 박주홍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건희를 3구 삼진, 김태진을 투수 앞 땅볼, 전태현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빠르게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은 3회말에도 선두타자 카디네스에게 2루타, 1사 후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2루 위기에 몰렸다. 최주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린 뒤에도 여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상황이 2사 만루로 악화됐다.
박세웅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2회말 자신에게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박주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을 막아내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박세웅은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삼진, 김태진을 1루 땅볼, 전태현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게임 첫 삼자범퇴 이닝을 잡아냈다.
박세웅은 기세를 몰아 키움의 5회말 공격도 삼자범퇴로 삼켜냈다. 선두타자 카디네스를 좌익수 뜬공, 이주형을 2루수 땅볼, 송성문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김윤하도 안정적인 피칭을 뽐냈다. 2회초 1사 후 전준우를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유강남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김윤하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3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을 유격수 땅볼, 황성빈을 투수 앞 땅볼, 고승민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김윤하는 4회초에도 선두타자 손호영을 2루수 땅볼,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2사 후 나승엽을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윤하는 5회초 선두타자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사 후 유강남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승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 1루 주자 유강남까지 2루 도루 실패로 잡히면서 5이닝 1실점을 완성했다.
▲롯데 불펜 공략한 키움, 주도권 장악→승기 굳혔다
키움은 6회말 추가 득점과 함께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최주환의 안타와 2사 후 김재현의 안타로 잡은 1·2루 기회에서 김태진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태진은 롯데 베테랑 우완 김상수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5km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3-1로 격차를 벌리면서 한결 더 여유를 갖게 됐다.
키움은 7회말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1사 후 카디네스의 2루타와 이주형의 내야 땅볼 때 롯데의 실책으로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송성문의 볼넷, 최주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4-1로 도망갔다.
키움 불펜도 힘을 냈다. 이우석과 오석주, 김선기가 각각 6, 7, 8회초 롯데 타선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롯데의 거센 추격, 그러나 버텨낸 키움…영웅 승리 엔딩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2사 후 최항이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곧바로 레이예스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주자 두 명이 득점권에 이취했다.
롯데는 여기서 나승엽이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나승엽은 김선기를 상대로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쳐냈다. 주자 두 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 스코어가 순식간에 4-3으로 좁혀졌다.
키움은 다만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선기가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9회초에는 이준우가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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