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오르던 60대 사망…강풍주의보에 닥터헬기도 못떴다
제주 한라산을 오르던 60대 관광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숨졌다.
17일 오전 8시 12분쯤 한라산 성판악 코스 4-21지점에서 등반 중이던 서울 거주 60대 관광객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으로 출동한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직원과 119구조대는 즉각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A씨는 모노레일과 119구급 차량 등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낮 12시 4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한라산 일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고, 기상 악화로 닥터헬기 등 운항이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모노레일을 통해 환자를 탐방로 입구까지 옮기느라 병원 이송이 지체됐다.
A씨가 쓰러진 지점은 성판악에서 약 5㎞ 떨어진 곳으로, 해발고도 약 1100m다. 편도 9.6㎞ 거리(4시간 30분 상당)에 달하는 성판악 코스는 이날 기상악화로 부분 통제돼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탐방할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한라산 탐방객 응급환자는 722명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탈진 111명, 골절 6명, 사망 4명, 조난 2명, 기타 599명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과 소방 당국은 "한라산 등산 전에는 반드시 전신 스트레칭을 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한라산에서는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여벌 옷과 비상식량, 생수 등을 챙기고 사전에 기상 상황과 해가 지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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