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무작정 투자는 위험"…엇갈리는 환율 전망

정다슬 2025. 3. 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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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엔화 전망을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가치 상승의 주원인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완만하다는 것과 왕성한 해외 투자 수요로 오히려 엔화가치가 150엔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있는 가하면 140엔 초반까지 엔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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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8개사 달러·엔 환율 전망
현 시점 148엔인데 6월 말 150엔 전망도
12월 말 시점은 엇갈려…140엔vs157엔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엔화 전망을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가치 상승의 주원인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완만하다는 것과 왕성한 해외 투자 수요로 오히려 엔화가치가 150엔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있는 가하면 140엔 초반까지 엔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8개 금융사는 4개사가 6월 말 시점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0~152엔 수준의 엔화 가치를 예상했다. 이날 오후 12시 10분 기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8.61~148.63엔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엔화가치가 일부 되돌아 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 1월 8일까지만 하더라도 1달러당 158엔을 돌파했던 달러·엔 환율은 두 달 남짓 만에 10엔 가까이 떨어졌다(엔화 가치 상승).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며 역사적 엔저의 변곡점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도 기존 달러·엔 환율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영국 HSBC 와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6월 말 환율을 148엔으로 전망했고, 미즈호은행은 146엔, 노무라증권은 145엔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엇갈린 환율전망은 그만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다시 엔저가 진행될 것이라 보는 쪽은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등을 통해 일본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난데다 경상수지 적자가 엔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카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수석외환전략가는 “엔화 투기 수요의 되돌림으로 단기적으로 1달러=15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주 18~19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3월 기준금리 결정한다. 이노 텟페이 미쓰이UJ은행 수석애널리스트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5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선제적인 엔화 매수를 했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6월 말 시점 달러·엔 환율 152엔을 예상했다.

6월 말 150엔을 예상했던 미국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도 여전히 여타 국가에 비해서는 경기가 양호하고 봤다. 이런 상항에서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 BOJ 역시 금리 인상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달러·엔 환율 전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이에 따른 미국 경제의 영향이다. 연말 가장 달러·엔 환율을 140엔으로 예상하며 가장 높은 수준의 엔고를 예측한 노무라 증권은 관세 정책이 실현되며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연말 달러·엔 환율을 160엔으로 전망했던 HSBC는 154엔으로 엔화 가치전망을 대폭 올렸다. 다만 연말에 다가갈 수록 엔화 가치 하락·달러 가치 상승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아시아환율조사부 총괄책임자를 맡은 조이 추는 “미국에서 감세 등의 부양책을 발표하기 시작하면 시장심리는 개선될 것”이라 전망한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BOJ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미일 금리 차가 좁아지며 엔화 가치 상승·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구조가 이어지는 한 엔화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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