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데” 절반이 똑같은 자소서…대기업 채용서 ‘이것’ 쓰면 서류 ‘광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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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관·기업 채용 과정에서 제출된 자기소개서의 절반가량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4.1%가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소서에 대해 독창성이 없어서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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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공공기업·일반기업에 제출된 자소서 89만건 가운데 48.5%가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상반기 채용 대비 하반기 채용에서 AI 자소서 제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 지원자의 AI 활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27.3%)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연구직(21.7%), 비개발직(17.4%) 등 순이었다. 이 분석은 AI기업 무하유의 서류평가 솔루션 ‘프리즘’의 ‘GPT킬러’ 기능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채용시장에서도 사업자와 구직자의 AI 자소서를 사이에 둔 창과 방패의 대결이 치열하다. 테크레이더는 그래픽플랫폼 캔바(Canva)가 진행한 설문 조사를 인용해 영국에서 구직자의 52%가 AI를 통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Z세대(1990대 후반~2010년대 초반 탄생)는 65%가 이력서 개선에 AI를 이용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채용시장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수의 기관·기업은 지원자에게 AI로 만든 자소서 제출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4.1%가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소서에 대해 독창성이 없어서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자소서를 생성형 AI로 작성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불이익을 주는 기관·기업도 전체의 6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전형에서 AI 자소서를 걸러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면 면접에서도 자소서를 들여다보며 답변과 일치하는지 점검한다.
전문가들은 AI 자소서가 구직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지만 기관·기업으로서는 지원자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과 창의성, 논리력, 도전성, 경쟁력 등을 평가해 왔다.
복수의 채용·구직 플랫폼 관계자는 “생성형 AI 자소서는 특색이 없고 문체나 구성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채용 과정에서 자소서 전형을 없애고 시험이나 면접을 강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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