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폭' 뒤늦게 안 조종사…복귀 때 되어서야 "뭔가 잘못됐다"

윤샘이나 기자 2025. 3.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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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 전투기가 폭탄을 잘못 떨어뜨린 초유의 사고, 부상자가 2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사고기 조종사는 기지로 방향을 꺾은 뒤에야 "뭔가 잘못됐다"는 교신을 보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자신이 오폭 사고를 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포천의 승진 훈련장에 뜬 아파치 헬기와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연달아 표적을 명중시킵니다.

뒤이어 진입이 예정돼 있던 KF-16 두 대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같은 시각 훈련장에서 8km 떨어진 마을 위로 폭탄 8발을 떨어뜨렸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사고기 조종사는 폭탄 투하 후 기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공군 작전사령부 통제실에 "무언가 잘못됐다"는 교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전사령부는 이 교신을 받은 직후 폭탄이 어떻게 됐는지 찾기 시작했는데, 이미 8발의 폭탄이 터진 뒤였습니다.

전투기 두 대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리고 복귀할 때까지 지상의 통제실이나 조종사 본인 모두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던 겁니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조종사가 위도 좌표 7자리 중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좌표 체계는 위도 7자리, 경도 8자리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숫자 하나만 틀려도 완전히 다른 위치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번기 조종사는 좌표를 정확히 입력하고도 1번기를 따라 폭탄을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군은 사고기 조종사가 폭탄 투하 직전 육안으로 지형물을 확인하는 절차를 아예 생략했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당시 전투기는 1200m 상공에서 비행 중이었는데 산악 지대 한 가운데 위치한 훈련장과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이 빼곡한 마을을 구분하지 못한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화면출처 국토정보지리원]
[영상취재 이동현 이완근 정철원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신재훈 /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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