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곤룡포 수건, 단청 키보드 '열풍'…'국중박 굿즈' 숨은 주역들
[앵커]
'박물관'이란 말 뒤에 '오픈런'이라는 단어가 따라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앞서 보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박물관 기념품, '뮷즈'의 구매 열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 뒤에는 우리 문화를 매력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이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는데,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문 열기 전부터 박물관 앞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어느새 광장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
박물관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 이른바 '뮷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겁니다.
새벽 3시 반에 경남 양산에서 출발했다는 김은주 씨.
[김은주/경남 양산시 : 곤룡포 비치타월도 갖고 싶고 또 반가사유상도 갖고 싶고요. 단청 키보드도 너무 예쁘더라고요.]
30도가 넘는 아침 기온에도 아이들은 씩씩하게 기다립니다.
[최송이/경기 화성시 :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유명한 까치 호랑이 배지를 사고 싶다고 해서…]
박물관 문이 열리고, 기념품 가게는 곧바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파블로/독일 교환학생 : 여기 전통과 의미가 있는 아름다운 수공예 기념품이 있다고 들어서 가족과 친구에게 줄 기념품을 사러 왔어요.]
가장 인기 있는 건 왕이 입던 곤룡포를 본떠 만든 수건과 경복궁 단청 빛으로 물들인 키보드입니다.
사고 싶어도 이미 매진입니다.
해당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곤룡포 수건을 만드는 이곳은 개업 이래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현정/곤룡포 수건 제작업체 대표 : 포장하는 업체가 따로 있는데 그 업체에서 이제 다 하지 못하는 물량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재택 근무하던 직원들도 모두 나와 포장 작업에 매달립니다.
한국 드라마에 빠진 일본 손님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김현정/곤룡포 수건 제작업체 대표 : '이산'이라는 드라마를 보시고 거기에 이서진 씨가 입은 곤룡포를 보시고 '그게 뭐냐'라고 물어보셨고…저희는 100% 코리아. 그게 만약에 원산지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그러면 저희가 발행이 가능해요.]
덕분에 일감이 줄기만 하던 공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김현정/곤룡포 수건 제작업체 대표 : 여태까지 많은 수량은 전부 다 중국으로 물량이 넘어갔는데 국내산이 이렇게 활발하게 활성화가 되면 될수록 우리나라 경기가 더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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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품절 대란을 일으킨 '단청 키보드' 업체도 가봤습니다.
작은 키보드 안에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어 디자인에만 두 달을 매달렸습니다.
[노지훈/단청 키보드 디자이너 : (검정색 키보드는) 나무 무늬를 넣어서 경복궁의 명패를 표현하고 있고요. (흰색은) 한옥을 좀 표현하고 싶어서 한지 패턴을 넣어서 단청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단청 명인에게 조언을 받고, 버튼에는 서체가가 쓴 글씨체를 새겼습니다.
소장용으로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노지훈/단청 키보드 디자이너 : SNS 쪽으로도 많이 문의가 들어오는데 그 이유가 한글이 일단 예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뮷즈' 열풍이 반갑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도 있습니다.
중국 직구 사이트에선 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조잡한 모조품을 팔고 있습니다.
[노지훈/단청 키보드 디자이너 : 단청 패턴과 색감에서 가장 차이를 느끼는데, 모조품 같은 경우에는 조금 연하고 제 느낌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런 패턴들이라서…]
너무 인기가 많아 구할 수 없는 곤룡포 수건은 온라인에서 두 배 가격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정가가 4만 5000원짜리인데, 9만 원에 올라와 있어요.
그래도 지금의 이 인기가 꿈만 같습니다.
[노지훈/단청 키보드 디자이너 : 여태까지 디자인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 받아 본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하루하루 진짜 행복한 하루를…]
우리 드라마와 케이 팝에 대한 사랑은 이제 박물관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모두 한국을 궁금해하는 시대, 이다음 열풍은 뭐가 될까요?
[작가 유승민 영상취재 김준택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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