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슈링크' 잡아라…클래시스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국내 미용의료기기 1위인 클래시스의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삼성전자의 인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주요 기업의 클래시스 인수설이 자주 나오는 배경이 뭡니까.
<기자> 클래시스는 국내 피부과에서 탄력·주름 개선용으로 많이 쓰는 초음파 리프팅 장비 '슈링크'를 대표 제품으로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피부과 전문의 출신 대표가 설립, 현재 의료기기, 미용기기,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화장품 사업을 갖고 있습니다.
클래시스 창업자는 지난 2021년 사모펀드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지분 약 61%를 6,700억원에 넘겼는데,
이를 통해 최대주주가된 베인캐피탈이 또다시 클래시스의 새주인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베인캐피탈은 보톡스 주력인 휴젤을 키워 매각한 이력이 있어, 최근 삼성 인수설도 클래시스의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재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인수 시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조7,993억원(전날 종가 기준)으로, 베인캐피털 측의 지분가치는 2조 3천억원이 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몸값이 다소 과한 것으로 보고 있어 당초 후보로 거론되던 기업들도 고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기업가치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영업실적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구요.
<기자> 업계에서는 "실적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이슈는 중단기적 주가 변동성 요인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초음파(HIFU) 시장 점유율 55%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도 2,42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특히 이중 수출이 1,638억원으로 67.4%를 차지하며 해외 매출 성장세가 주효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브라질, 태국 등에 진출해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중남미 27% 아시아 26% 중동 등 기타 지역이 12% 입니다.
특히 남미, 동남아시아의 경우 인구수 대비 병원, 의사, 환자 수의 규모가 국내보다 훨씬 커 미용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건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제 막 공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앵커>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 제품이 있잖습니까.
<기자> 해당 분야의 기존 강자는 독일 멀츠의 '울쎄라' 제품입니다. 다만 가격을 살펴보시면, 국내 병의원 기준 슈링크가 울쎄라보다 약 4배 더 저렴합니다.
반면 그 효과는 지속적으로 입증되면서 가성비 측면에서 슈링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미용의료 시술이 대폭 비싼 유럽, 미국에서도 슈링크 도입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클래시스는 올해 2분기부터 슈링크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 등을 유럽에서 상용화할 계획으로,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슈링크 미국 진출은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먼저 내놓은 볼륨 개선 '볼뉴머'가 아직 매출에 반영은 안됐지만, 현지 병의원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올해 실적도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죠.
<기자> 일단 앞서 말씀드린 슈링크의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볼뉴머의 경우 지난해말 미국을 비롯해 태국, 브라질, 대만, 호주에 출시되어 올해부터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클래시스가 레이저와 미세니들(RF)에 주력하는 이루다와 합병하면서 사업 간 시너지가 클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부터 이루다 합병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데, 이루다의 연매출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클래시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3,5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지난해 첫 2천억원 돌파 후 단 1년만에 3천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자신감입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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