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양자컴, '중간다리'부터 놓는다…한국이 노리는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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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를 상용화한 글로벌 기업은 있지만, 국내에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아직 없다.
김 본부장은 "양자컴 초기 시장에선 연구·교육 분야의 수요가 가장 크다. 이 점에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는 현재의 한국이 선점해야 할 중요 기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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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공지능(AI)을 이을 차세대 기술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젠슨 황이 "수십 년"으로 내다봤듯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멀지만, AI 다음의 투자처를 찾는 돈의 흐름은 이미 '쏠림'이 뚜렷하다. 과학계와 투자자들의 목소리로 양자컴퓨팅 기술의 가능성과 지금의 한계를 살펴보고, 양자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의 자세를 평가한다.
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 한국이 잡아야 할 시장이 또 있다. 고전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중간다리'가 될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연구팀은 최근 '큐그라운드(Qground)'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그라운드는 ETRI가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 '큐플레이어'를 ETRI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시범서비스다. 연구팀은 큐플레이어에 대해 "고전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로 QPU(양자처리장치)를 흉내 낸 일종의 모사체인데, 실물 양자컴퓨터가 없어도 양자컴퓨팅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컴-양자컴 시대를 이을 '연결고리'"라고 소개했다.
김강호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항공기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조종사 교육을 하지 않으면 결국 비행할 수 없는 것처럼, 완벽한 양자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후에야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늦는다"고 했다. 실전에 투입할만한 수준의 양자컴이 개발되기 전까지 에뮬레이터로 양자 기술의 빈틈을 차곡차곡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양자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큐플레이어 연구를 주도한 차규일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에뮬레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다. 오류율을 배제하고 완벽히 통제된 환경에서 구동하는 에뮬레이터는 수학적으로 '정답'인 결괏값만 내놓는다. 오류정정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양자컴은 같은 문제에도 오답을 내놓을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차 연구원은 "다르게 말하면 에뮬레이터와 양자컴의 답을 비교해 더 빠르게 알고리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차 연구원은 "에뮬레이터는 어디까지나 CPU 기반이기에 양자컴의 최소 성능만 모사하는 수준이지만 양자컴 시장 초기엔 유용한 대체재로, 중후반엔 훌륭한 비교군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를 상용화한 글로벌 기업은 있지만, 국내에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발 빠른 상용화를 다음 목표로 설정하고 현재 국내 업체들과 만나 기술 이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ETRI 큐플레이어를 원천기술로 삼은 '국내 '1호 양자 에뮬레이터' 기업이 곧 배출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양자컴 초기 시장에선 연구·교육 분야의 수요가 가장 크다. 이 점에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는 현재의 한국이 선점해야 할 중요 기술"이라고 했다.
대전=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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